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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리 수훈갑 방신봉 "내가 바로 원조 거미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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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신봉이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한국전력의 노장 방신봉(40)이 팀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해 노련함을 뽐냈다.

방신봉은 2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2로 끌려간 채 맞이한 3세트 듀스 접전에서 블로킹과 속공으로 세트를 마무리하며 기적 같은 역전승에 발판을 놓았다. 한국전력은 현대캐피탈에 3(23-25, 23-25, 27-25, 25-21, 15-13)2로 승리를 거두었다.

팀의 공격을 이끈 좌우 쌍포 전광인(20점)과 쥬리치(30점)가 무려 50점을 합작했지만 결정적 순간 팀을 살린 것은 방신봉이었다. 6득점을 올렸지만 득점의 순도는 팀 내 가장 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방신봉은 "(최)석기가 힘들 때 코트에 들어가서 팀원들의 사기를 높여주는 것이 나의 역할이다. 항상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나름대로 최선을 다 한다"고 소감을 말하는 한편, "지난달 26일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600블로킹을 달성하고 나서 굉장히 마음이 편해졌다. 그 때문에 오늘 편하게 경기할 수 있었다"며 마음의 짐을 그동안 갖고 있었음을 밝혔다.

방신봉은 홍익대학교 재학 시절부터 거미손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대한민국 최고의 센터로 이름을 날렸다. 1997년 현대자동차서비스(現 현대캐피탈)에 입단한 방신봉은 10년 간 뛰어난 블로킹 실력을 발휘했다.

2006~2007 시즌에는 이선규(삼성화재)를 누르고 '블로킹 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특히 2007년 1월 27일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기록한 블로킹 11개는 아직까지도 최다 블로킹 기록으로 남아 있다.

코트에 서는 시간이 줄어들어 많은 득점을 올리지는 못하지만 방신봉이 지키는 중앙은 견고하다. 상대 선수들로 하여금 부담을 느끼도록 하는 그의 강렬한 아우라는 한국전력이 가진 또 하나의 히든카드다.

창단 후 처음으로 9연승을 하는 등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한국전력이 강팀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도 방신봉과 후인정(41) 등 경험이 풍부한 노장 선수들의 보이지 않는 수훈이 있기에 가능했다.

방신봉은 "선수들이 체력적인 문제로 많이 힘들어 하는데 올 시즌 팀이 굉장히 좋아졌다. 플레이오프를 통과하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해 좋은 모습 보이고 싶다"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것임을 다짐했다.

한편, 기분 좋은 역전승을 거둬 승점 60점 고지를 넘은 한국전력(61점)은 내일 경기에서 대한항공이 삼성화재를 상대로 승점 3점을 획득하지 못하게 될 경우 플레이오프 직행을 확정짓는다. [헤럴드스포츠=유태원 기자 @Linsanity_H]

■ 2일 프로배구 결과

한국전력(22승 11패) 3(23-25, 23-25, 27-25, 25-21, 15-13)2 현대캐피탈(14승 19패)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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