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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늘집에서] 바람이 골프에 미치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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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에서 바람이 미치는 영향은 절대적이다. 깃대가 휠 정도의 바람이라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투어 프로들은 골프 스코어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조건으로 바람을 꼽는다. 바람은 드라이버샷 같은 롱게임은 물론 그린 주변의 쇼트게임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린 위에서의 퍼팅이 바람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다고 말하는 전문가도 있다.

제주도의 강풍 속에서 플레이 해 본 골퍼들은 알겠지만 맞바람이든 뒷바람이든 옆바람이든 거센 바람이 라운드에 미치는 영향은 절대적이다. '바람도 골프의 일부'라는 말이 있지만 라운드를 중단하고 싶을 정도로 골퍼를 힘들게 하는 게 바람이다.

바람 속에서의 플레이가 어려운 이유는 정확한 에이밍과 임팩트가 이뤄져도 원하는 방향과 거리를 얻을 수 없다는 데 있다. 탄도와 스핀량도 바람의 영향을 받는다. 또한 바람 속에선 집중력도 유지하기 어렵고 체력 소모도 심하다. 아에 따라 판단력도 나빠질 수 있다. 아마추어든 프로든 별 차이가 없는 듯하다. 27일 플로리다의 강풍 속에 치러진 PGA투어 혼다클래식 1라운드는 바람이 얼마나 스코어에 영향을 주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줬다.

이날 PGA 내셔널의 챔피언코스(파70)에서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는 144명중 19명에 불과했다. 코스를 휘감은 강풍은 평균 시속 15~20마일에 달했고 가장 강했을 때가 34마일에 달했다. 출전선수 전체 평균타수는 72.28타로 치솟았다. 바람이 강해진 오후에 플레이한 선수들의 평균타수는 73.88타에 달했다. 오후 조에서 언더파를 친 선수는 5명에 불과했으며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선수는 3언더파를 적어낸 패트릭 리드(미국)였다.

반대로 오후 티타임 선수중 망가진 우승후보들은 즐비하다. 지난 주 노던 트러스트 오픈에서 연장전 끝에 제임스 한에게 패한 더스틴 존슨(미국)은 7오버파를 쳤다.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도 3오버파로 스타일을 구겼다. 존슨, 매킬로이와 동반 플레이를 펼친 브룩스 코엡카(미국)는 8오버파다. 흥행카드로 내세운 이들 조가 이날 친 스코어는 총 20오버파였다. 이들 외에 빌리 호셸(3오버파)과 어니 엘스(7오버파), 찰 슈워첼(9오버파)도 추풍낙엽처럼 나가 떨어졌다. 무명 짐 허만(미국)은 노보기 플레이를 펼치며 65타를 쳐 선두에 나섰다.

많은 선수들이 고전한 가운데 루키 박성준의 플레이가 돋보인다. 운도 작용했겠지만 박성준은 익숙지 않은 플로리다의 강풍 속에서 영리한 플레이로 2언더파를 쳤다. 한국선수들은 대부분 바람에 약하다. 골프 환경 자체가 바람 속에서 훈련하고 경기할 일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남자 투어든 여자 투어든 제주도나 바닷가 인근 골프장에서 경기가 열린 것은 오래 전 일이 아니다. 박성준은 섬나라인 일본에서의 투어 경험이 이날 플레이에 도움이 된 듯하다. 아무쪼록 남은 경기에서도 스윙 리듬을 잘 유지했으면 좋겠다. [헤럴드스포츠=이강래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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