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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오빠의 LPGA 생생토크] 포나농이 땡볕에도 검정 스타킹을 신는 이유

  • 기사입력 2015-02-26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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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스포츠가 2001년부터 10년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에이전트와 캐디로 활동한 송영군 씨의 <송오빠의 LPGA 생생토크> 칼럼을 매주 1회 연재합니다. 선수들 사이에서 '송오빠'로 통하는 송 씨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처음 야디지북을 도입했으며 정일미와 양수진, 안근영, 김효주 등 유명 선수들의 전문 캐디로 활약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성원 바랍니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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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투어에서 안근영 선수의 캐디로 나선 송영군 씨(왼쪽).

26일 태국에서 막을 올린 혼다 LPGA 타일랜드가 김효주(20 롯데)의 공식 데뷔전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태국의 휴양지인 파타야 인근 시암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이 대회는 평균 30도를 웃도는 고온다습한 날씨 속에 치러져 선수들은 물론 캐디들까지 ‘폭염과의 전쟁‘을 치른다.

필자는 2006년부터 3년간 정일미 프로의 캐디로 이 대회에 참가한 경험이 있어 대회장의 찜통더위가 얼마나 심한 지 알고 있다. 캐디들은 출발전 수건에 얼음을 넣은 채 말아 목에 두르고 티 박스로 향한다. 하지만 한두 홀만 지나면 얼음은 눈녹듯 사라진다.

셔츠가 땀에 흥건히 젖을 정도의 무더위 속에 열린 대회 첫날 경기에서 보기만 해도 덥게 보이는 선수가 있었다. 검정색 스타킹을 신은 태국의 포나농 팻넘이었다. 국산 용품업체인 볼빅의 골프 볼을 사용해 국내 팬들에게도 낯익은 포나농은 경기 때면 날씨에 관계없이 검정색 스타킹을 신는 것으로 유명하다. 심지어 캐디인 친 오빠도 항상 검정 양말을 신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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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바하마에서 열린 퓨어실크 바하마 LPGA 클래식 때의 포나농(맨 왼쪽)과 캐디로 나선 오빠(앉은 이). 모두 검정색 스타킹을 신고 있다. <출처=포나농 인스타그램>


이를 두고 많은 선수들은 “아마도 그녀의 다리에 큰 흉터나 문신이 있을거야!”라는 추측을 했다. 대놓고 물어 보기도 뭐해 선수들은 마음 속으로 “뭔가 특별한 사정이 있겠지...”라는 생각으로 넘기는 분위기였다. 포나농의 검정색 스타킹은 그렇게 LPGA투어 내에서 미스터리로 남아 있는 듯했다.

그런데 반전이 일어났다. 작년 10월 인천 영종도의 스카이72 골프클럽에서 열린 하나외환 챔피언십 전야제 때였다. 사복 차림의 포나농은 미끈한 각선미를 자랑하는 미니 스커트 차림으로 등장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물론 대회장에서 착용하는 검정색 스타킹은 신지 않았다. 전야제에 참석한 동료 선수들은 그녀의 다리에 아무런 흉터나 문신이 없는 것을 확인하곤 “그런데 왜?”라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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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월 하나외환챔피언십 전야제에 참석한 포나농(오른쪽)과 모라야 주타누간.<출처=포나농 인스타그램>


포나농이 검정색 스타깅을 신는 이유는 따로 있었다. 스타킹 회사와의 계약 때문이었다. 포나농은 무더위 속에 치러지는 미국 동부지역의 경기에도 검정색 스타킹을 신고 경기에 나선다. 닐씨에 관계없이 검정색 스타킹을 신어야 한다는 게약서의 조항 때문이다. 돈도 좋지만 건강이 우선 아닌가 하는 마음은 필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참고로 포나농은 9세에 골프에 입문해 2부 투어인 시메트라 투어를 거쳐 2009년 LPGA투어에 데뷔했다. 2008년에는 인도여자오픈과 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했으며 이듬 해인 2009년 인도 여자오픈에서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이후 2012년 HSBC LPGA 브라질컵 정상에 올라 동남아를 대표하는 선수로 부상했으며 2013년엔 유럽여자투어(LET) 두바이 레이디스 마스터스를 제패했다. 지난 달에는 대만여자투어 히타치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대회 3연패를 달성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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