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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적' 가시와를 상대하는 전북, 관전 포인트 3가지
새로워진 닥공의 위력은 어떨까. 많은 축구팬들의 관심이 쏠린 가운데 전북 현대가 24일 가시와 레이솔을 상대로 AFC 챔피언스리그 첫 일전을 치른다. 지난 시즌 압도적인 성적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전북은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아쉽게도 포항 스틸러스에 일격을 당하며 16강에 만족해야 했다. K리그 절대강자라는 호칭이 다소 무색해지는 성적이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전북은 대대적인 선수보강에 성공하며 그 어느 때보다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에 대한 의지도 상승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한다. 마침 첫 상대가 ‘천적’ 가시와 레이솔이다. 최근 4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할 만큼 유독 전북에게 강했다. 복수를 위해서라도 상당히 재밌는 일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AFC 챔피언스리그 본선의 서막을 알리는 전북 현대와 가시와 레이솔 경기의 관전 포인트를 3가지로 정리했다.


관전 포인트1: 돌아온 영웅들, 여전한 실력 뽐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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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녹색 독수리' 에닝요.

전북은 유독 반가운 얼굴들을 많이 영입했다. 전북의 전성기를 함께했던 ‘녹색 독수리’ 에닝요와 수원 삼성의 마지막 정규리그 우승의 주역인 에두가 대표적이다.

이 두 명은 과거 K리그를 호령했다는 평가가 아깝지 않다. 수원, 대구를 거친 뒤 전주성에 입성한 에닝요는 K리그 통산 214경기에서 80골 64도움을 기록했다. 최단 기간 60-60의 주인공일 정도로 공격력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K리그 통산 최다 프리킥 골(17개)을 기록한 그의 오른발은 항상 매섭다.

에두는 '수원 갈락티코 시절'의 대표주자였다. 2007년부터 수원에서 뛴 에두는 날카로운 왼발로 리그 최고 공격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2008시즌에는 정규리그 27경기에 나와 13골을 기록하며 수원의 마지막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단순 공격포인트 그 이상의 값어치를 해내는 선수다. 당연히 그 해 베스트11 공격수 부문에도 당당히 이름이 올랐다.

문제는 화려한 경력의 두 선수가 예전 기량을 그대로 보여줄 수 있느냐는 것이다. 에닝요와 에두 모두 1981년생으로 한국나이로 따지자면 35세의 노장이다. 기량이 서서히 퇴보할 수밖에 없는 나이다. 체력적인 문제도 따를 전망이다. 연습경기에서 수준급 활약을 보여줬지만 실전에서도 경기력이 유지될지도 미지수다.

그러나 최강희 감독은 이들에 대한 믿음이 굳건하다. 기자회견을 통해 당당히 에두와 에닝요는 선발이라고 못 박았다. 과연 K리그를 제패했던 두 영웅이 아시아도 제패할 수 있을지 그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관전 포인트2: 전주성의 중원을 지킬 자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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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를 영입했지만 중원에서의 무게감은 여전히 떨어진다. 사진=전북현대

전북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공수에 걸쳐 대대적인 선수영입을 했다. 공격에서는 앞서 말한 바와 같이 과거 K리그를 제패했던 에닝요와 에두를 영입했고, 포항에서 유창현도 영입했다. 수비에서는 기존의 윌킨슨, 김기희 등이 건재한 가운데 돌아온 ‘파이터’ 조성환과 김형일까지 영입했다. 5명의 중앙 수비자원 모두 어느 팀에 가도 당장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그러나 유독 중원에서는 이렇다 할 성과가 없었다. 오히려 출혈이 크다. 지난 시즌 전주성의 심장 역할을 했던 ‘베테랑’ 김남일은 J2리그 빗셀 고베로 이적했고, 정혁과 신형민은 모두 안산 경찰청으로 입대했다. 팀의 미래였던 권경원마저 갑작스레 알 아흘리로 떠났다.

크게 눈에 띄는 영입도 없었다. 국가대표 출신 이호를 영입한 것 외엔 중앙 미드필더 자원의 영입은 없었다. 인천에서 뛰던 문상윤이 이 위치에 설 수 있지만 주 포지션은 아니다. 게다가 이 둘은 뒤늦게 팀 훈련에 합류해 팀원들 간의 호흡을 맞춘 시간이 짧다. 당장 기용하기에는 무리가 따를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결국 기존 자원으로 이를 메꿔야 한다. 전북이 주로 사용하는 4-2-3-1 전술을 사용한다는 가정 하에 이재성을 공격형 미드필더에 위치시킬 가능성이 크다. 지난 시즌에 데뷔해 좋은 활약을 보여줬던 이재성이기 때문에 큰 걱정은 없다.

문제는 더블 볼란치를 누구로 세우느냐다. 이호를 당장 기용하기 어렵다면 수비 지향적인 최보경-정훈 조합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가시와 레이솔은 전형적인 일본식 패스플레이를 하는 팀이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중원에서 강한 압박을 해줄 필요가 있다. 게다가 이미 최전방과 2선이 강한 전북이다. 굳이 수비형 미드필더에도 공격지향적인 선수를 내보낼 이유가 없다는 점도 최보경-정훈 조합이 유력한 이유다.

관전 포인트3: 가시와 전 4연패 탈출의 해법? 공격적인 좌우 풀백을 역이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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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코 나오키의 공격적 성향은 양 날의 검이다. '치달' 한교원의 스피드라면 충분히 공략 가능하다. 사진=전북현대

전북은 그동안 가시와 레이솔에게 약한 모습을 보여왔다. 2012년과 2013년에 각각 두 번씩 만나 4연패를 기록했다. K리그 최강을 넘어 아시아 최강을 노리는 전북에게는 치욕스러운 과거이다.

4연패 탈출을 위해서는 좌우 측면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 촌부리와의 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를 통해 드러난 가시와 레이솔은 좌우 풀백들의 과감한 오버래핑이 돋보인다. 상대가 비교적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촌부리라서 그런 것이 아니다. 정규리그에서도 와코 나오키와 김창수로 대표되는 풀백의 오버래핑이 상당히 잦았다.

그러나 풀백의 공격적인 오버래핑은 양날의 검이다. 공격 숫자를 늘려주기 때문에 원활한 공격이 가능하지만 역으로 수비에 있어서는 뒷공간을 내줄 수밖에 없다. 실제로 촌부리와의 경기에서 실점 장면이 모두 측면이 붕괴와 연관되어 있다.

이 점을 전북도 노려야 된다. 선발출전이 확실시 되는 에닝요와 한교원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다. 에닝요는 기술적인 부분, 한교원 스피드라는 측면에서 각각 다른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상대 수비가 까다로울 수 있는 조합이다. 두 선수와 더불어 이재성과 에두까지 측면 플레이에 능하기 때문에 네 선수 간의 유기적인 스위칭이 이루어지며 가시와의 측면을 충분히 붕괴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헤럴드스포츠=임재원 기자 @jaewon7280]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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