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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화재 독주체제, 그 속에 빛나는 유광우의 두뇌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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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는 대한항공과의 5라운드 경기에서도 승리하며 독주체제를 유지했다.

사실상 4시즌 연속 정규리그 1위를 눈앞에 뒀다. 삼성화재가 16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5라운드 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0으로 승리하며 4연승을 질주했다. 반면에 대한항공은 범실을 줄이지 못하며 4연패에 빠진 채 플레이오프로 가는 길이 더욱 험난해졌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빛난 선수는 역시 레오였다. 공격득점 16점과 블로킹 2개 등을 포함해 23점을 기록하며 양 팀 최다득점 선수로 기록됐다. 특히 서브에이스를 무려 5개나 뽑아낸 것이 인상적이었다. 3세트 만에 끝난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트리플 크라운에 단 블로킹 1개 부족한 맹활약이었다.

비록 레오에 가려지긴 했지만 공신이 한 명 더 있다. 바로 ‘세터’ 유광우다. 세터는 정교함이 요구되기 때문에 대부분의 선수들이 경기마다 기복이 심한 경우가 많지만 유광우만큼은 언제나 한결같다. 특히 레오에게 올려주는 높고 정확한 토스는 언제 봐도 일품이다. 물론 레오자체가 V리그 최고의 선수이지만 유광우의 토스가 레오의 득점을 만드는 것에 크게 기여한다.

어느새 팀 내 중고참 선수가 되면서 노련미도 한 층 더해지고 있다. 경기운영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흔히 배구를 ‘세터 놀음’이라고 하는데, 이를 명백히 증명하듯 늘 상대 세터와의 머리싸움에서 승리한다.

특히 이날 경기 3세트에서 유광우의 두뇌 플레이가 잘 드러났다. 2세트 후반부터 조금씩 레오의 공격 페이스가 주춤하자 과감히 3세트부터 레오의 공격비중을 급격히 줄였다. 보장된 공격옵션인 레오의 비중을 줄이는 판단은 도박일 수도 있었다. 게다가 라이트 김명진은 급성 허리디스크로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유광우의 선택은 속공이었다. 3세트 초반에는 지태환을 이용한 속공으로 재미를 봤다. 2세트까지 속공 성공률이 좋지 못했던 지태환이지만 유광우는 끝까지 믿고 올려준 것이 효과를 봤다. 경기가 막판으로 치닫자 최근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이선규에게 속공을 올려주면서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여기에 간간히 김명진을 활용한 것도 대한항공 선수들을 흔드는데 크게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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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에게 유광우의 존재감은 레오 못지 않다. 유광우의 부상여부에 삼성화재의 올 시즌이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맹활약 하던 유광우에게 경기 종료 직전 위험한 상황이 발생했다. 수비를 하는 과정에서 발목을 접질리고 만 것이다. 평소에 발목이 좋지 않았었기에 더욱 아찔한 순간이었다. 결국 신치용 감독은 유광우를 불러들인 상태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아직 정확한 진단을 받아봐야 알겠지만 유광우가 만약 부상을 당한다면 삼성화재 입장에서는 큰 타격일 수밖에 없다. 박철우의 군입대 공백과 김명진의 부상 결장 때에도 삼성화재가 성적을 유지할 수 있던 데에는 유광우의 힘이 결정적이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플레이오프가 다가오는 시점에서의 부상은 더욱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신치용 감독도 이를 걱정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우리 팀은 광우가 다치면 치명타다. 광우 발목이 원래 안 좋다. 늘 조심해야 하는데 들어가서 확인을 해봐야 알 것 같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삼성화재는 이 날 승리로 정규리그 우승에 한 발짝 더 다가가게 되었다. 2위 OK저축은행과는 승점 10점차이로 다소 여유가 있다. 그러나 최종 우승을 위해서는 유광우의 힘이 필요하다. ‘최강 세터’ 유광우의 발목상태에 신치용 감독과 삼성화재 팬들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헤럴드스포츠=임재원 기자 @jaewon7280]

■ 16일 프로배구 경기 결과
삼성화재 3 (25-17,25-19,25-18) 0 대한항공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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