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전자랜드의 테렌스 레더는 16득점 8리바운드로 팀 내 최다 득점을 냈다.
이날 승리는 외국인 선수의 활약에서 갈렸다. 전자랜드의 리카르도 포웰(13득점 7리바운드)과 테렌스 레더(16득점 8리바운드)가 합작으로 29득점을 올린 반면, 삼성의 키스 클랜턴(5득점 11리바운드)과 찰스 가르시아(4득점 1리바운드)로 단 9득점에 묶었다.
삼성에게 전자랜드는 굴욕을 안겨주는 팀이다. 지난해 12월 23일 전자랜드와의 4차전에서 스코어(46-100)로 삼성 역대 최소 득점을 기록했었고, 이날 역시 가까스로 47득점에 그쳤다. 이번 시즌 전자랜드전 1승 5패다.
전반전은 졸전에 가까웠다. 누가 더 많은 실책을 범하는지 겨루는 것마냥 두 팀 모두 부진한 경기력을 보였다. 1쿼터에만 삼성은 5개의 실책을, 리그 최소 실책팀(평균 9.8개) 전자랜드마저 4개를 기록했다. 이어지는 2쿼터에서 포웰과 정영삼의 9득점 합작으로 29-21로 전자랜드가 점수를 리드한 채 전반전을 마쳤다. 그러나 양 팀 합쳐 50득점에 그쳤고 이는 지난 12일 삼성과 KGC전 전반전 최소 득점과 타이 기록이다.
후반전이 시작됐지만 달라진 삼성은 없었다. 차재영의 3점 슛과 연속 득점으로 기세가 오르는 듯 싶더니 잠시뿐이었다. 삼성의 공격은 침묵했고, 전자랜드의 포웰의 공격력은 살아났다. 8득점을 몰아넣은 포웰을 앞세워 이현호가 4점을 보탰고, 3쿼터 47-35로 점수 차는 12점까지 벌어졌다.
삼성은 이호현의 3점 슛으로 4쿼터 포문을 열었다. 이 날 첫 득점을 올린 이호현은 연이어 2점 슛을 넣었다. 그러나 클랜턴의 집중력이 삼성의 발목을 잡았다. 전자랜드의 약한 인사이드를 돌파하기 위해서 클랜턴의 역할이 중요했지만, 4쿼터 초반 턴오버 이후 연속으로 쉬운 2점 슛을 놓치며 분위기를 다운 시켰다. 결국 정병국의 4득점과 레더의 골밑 득점과 추가 자유투를 앞세워 전자랜드가 4쿼터 22득점(삼성 4쿼터 12득점)을 기록하며 손쉽게 승리를 따냈다.
이날 삼성은 필드골 성공률이 32%에 그쳤고, 3점 슛 성공률 역시 17%(24개 던져 4개 성공)의 저조한 기록을 냈다. 무기력한 삼성 선수들과 함께 이상민 감독의 한숨소리는 깊어져만 간다. [헤럴드스포츠=노유리 기자]
■ 프로농구 14일 경기결과
인천 전자랜드(24승 22패) 69-47 서울 삼성(9승 38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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