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날의 왕은 누가 뭐래도 산체스다.(사진=아스날 홈페이지)
아스날의 부활을 이끈 것은 다름 아닌 ‘산왕’ 알렉시스 산체스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FC바르셀로나에서 이적한 산체스는 런던에 도착하자마자 왕의 진가를 보여주고 있다.
산체스는 리그에서 12골을 넣은 것을 포함해 공식전 30경기에서 18골을 넣는 대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그의 포지션이 센터포워드가 아닌 윙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더욱 놀라운 기록이다. 아스날은 지루가 복귀하기 전까지 웰백이 최전방에서 이렇다 할 득점력을 보여주지 못했는데, 산체스의 득점력 덕분에 어느 정도 순위를 유지할 수 있었다.
부상자들이 복귀하자 산체스의 플레이도 한층 더 살아난 느낌이다. 그동안 산체스는 혼자서 경기 조율과 득점을 모두 책임져야 했기 때문에 경기 내에서의 혹사가 심했다. 그러나 지루, 로시츠키, 체임벌린, 외질, 월콧 등이 복귀하면서 짊어져야할 부담감이 많이 줄어들었다.
팀원들 간의 콤비네이션도 절정에 다다르고 있다. 이는 스토크 시티전에서도 잘 드러났다. 첫 번째 골장면에서 산체스는 공을 계속 소유하며 코시엘니가 패널티 박스로 진입할 때까지 기다렸다. 이후 코시엘니가 적절한 위치에 들어가자마자 바로 크로스를 올려 도움을 기록했다.
두 번째 득점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로시츠키와 2대1 패스를 주고받으며 공간을 만들었고, 자신의 전매특허인 드리블과 한 박자 빠른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로시츠키와의 호흡과 개인 능력이 잘 혼합된 결과물이었다.
시즌이 시작된 이래로 ‘산왕’은 리그, 챔피언스리그, 컵대회를 가리지 않고 쉼 없이 달려왔다. 슬슬 지칠 때가 됐다. 후반부로 갈수록 중요한 경기가 많아질 수밖에 없다. 이때, 산체스가 지친다면 아스날의 미래는 장담할 수 없다. 다행히 주축선수들이 대부분 복귀하면서 산체스의 체력안배도 가능해졌다.
아스날의 최종성적은 결국 산체스가 없을 때의 경기력이 될 전망이다. 주축선수들이 돌아온 만큼 산체스에게 휴식은 필수적이다. 막바지 순위경쟁을 생각한다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하는 부분이다. 산체스의 아스날은 분명히 강팀이다. 그러나 한 선수에 의해서 팀이 좌지우지되는 팀이 되어서는 안 된다. 벵거 감독은 이를 잘 인지하고 개선해나가야 할 것이다.[헤럴드스포츠=임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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