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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 AFC 아시안 컵 특집] ① D조: 일본의 1강 체제? 해봐야 안다
*헤럴드스포츠는 신년벽두 아시아 축구팬들의 관심을 한데 모을 2015 AFC 아시안 컵을 조별로 심층분석 합니다. 6일 D조를 시작으로 7일 C조, 8일 B조, 그리고 한국이 속한 A조는 9일에 각각 소개합니다.

D조에서는 통산 5회 우승에 도전하는 일본과 '전통의 강호' 이라크가 양강을 구축하고 있다. 요르단은 다크호스로 이변을 연출할 가능성이 있고, 전쟁의 아픔을 축구로 달래는 팔레스타인은 출전 자체가 화제다. 예선을 통과한 팀은 토너먼트에서 한국과 상대할 확률이 높은 까닭에 관심 있게 지켜볼 만하다.

아시아 최강 일본, 다 좋은데 감독이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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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선수들을 가진 우승후보 일본은 경기 외적으로 휘청거리고 있다. 사진=AFC


■ FIFA 랭킹: 54위(AFC 랭킹 2위)
■ 아시안컵 출전: 7회
■ 아시안컵 최고성적: 우승(4회-1992,2000,2004,2011년)
■ 아시안컵 통산전적 : 37전 21승 11무 5패(72골 37실점)
■ 참가 자격: 2011 아시안컵 우승
■ 감독: 하비에르 아기레(멕시코)

일본은 명실상부 아시아 최강자다. 지난 2011 카타르 아시안 컵을 우승으로 마무리하며 최다 우승국에 등극했다. 이번에도 해외 유명 배팅업체들의 높은 평가가 쏠리고 있다. 영국의 윌리엄힐은 일본의 배당률을 3.25배로 책정, 개최국 호주와 함께 우승가능성을 가장 높게 내다봤다.

일본은 전 포지션에서 좋은 선수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자국 리그가 탄탄해 주요 선수가 빠져도 대체자원이 풍부하다. 카가와 신지, 오카자키 신지, 혼다 케이스케, 나가토모 유토 등 베스트11의 다수를 차지하는 유럽 해외파들를 비롯해 J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도요다 요헤이, 시바사키 가쿠, 고바야시 유, 무토 요시노리 등도 전력이 안정돼 있다. 다만 오른쪽 풀백 자리가 아쉽다. 독일 샬케04에서 뛰고 있는 우치다 아쓰토는 부상으로 이번 대회 출전이 힘들다. 우치다를 대신해 독일 VfB 슈투트가르트의 사카이 고토쿠를 명단에 포함시켰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거쳐 현재 독일 도르트문트에 있는 카가와 신지와 AC밀란의 혼다 케이스케는 두 말이 필요 없는 간판스타다. 창조적이고 드리블과 패스에 능한 카가와는 아기레의 스페인식 축구를 가능케 하는 선수다. 혼다는 전술이해도가 뛰어나고 축구지능이 높다. 강력한 왼발 무회전 킥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상대에게 위협을 주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이번 아시안 컵에서 일본이 흔들리고 있다.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이 승부조작 사건에 연루됐기 때문이다. 2002 한일월드컵과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멕시코 대표 팀을 이끌었고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잔뼈가 굵은 그는 스페인 레알 사라고사 감독 재임 기간에 승부조작에 관여했다는 혐의를 받아 검찰조사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에 따라 대회기간 중에도 처벌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아기레 부임 후 일본 특유의 강력한 조직력이라는 전술적 색채가 엷어졌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흔들리는 요르단, 이번 대회가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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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카타르 대회에서 조별 경기 무패로 토너먼트에 오른 요르단. 이번 대회에서 약 10개월 만의 승리를 챙길 수 있을까? 사진=AFC


■ FIFA 랭킹: 81위(AFC 랭킹 5위)
■ 아시안컵 출전: 2회
■ 아시안컵 최고성적: 6위(2011년)
■ 아시안컵 통산전적: 8전 3승 4무 1패 (8골 5실점)
■ 참가 자격: 예선 A조 2위
■ 감독: 레이 윌킨스(잉글랜드)

요르단은 2014 브라질월드컵 예선에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아쉽게 우루과이에 밀려 본선 문턱에서 좌절했다. 그리고 지난 카타르 대회에서 좋은 경기력으로 아시아를 놀라게 한 바 있다. 일본이 속한 죽음의 조에서 무패로 8강에 진출한 것이다. 오다이 알 사이피, 하산 압델 파타, 아메르 딥으로 이어진 스리톱은 상대 수비를 휘저었다. 8강에서 우즈베키스탄에 1-2로 석패하긴 했지만 요르단은 축구 변방에서 아시아의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

2014년 9월부터 레이 윌킨스가 요르단 대표 팀을 이끌고 있다. 그는 첼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 생활을 거친 잉글랜드 출신 감독이다. 그는 퀸스파크 레인저스, 풀햄, 첼시에서 코칭 생활을 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팀을 빠르게 재정비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지난 대회 위협적인 스리톱 중 알 사이피 한 명만 출전한다. 고령의 주요 선수들이 빠져 나간 자리에서 사에드 알 무르얀이 가장 눈에 띈다. 이 젊은 미드필더는 요르단의 미래로 평가 받는다. 왼쪽 풀백 모하마드 알 드메이리는 흔들리는 요르단에 정승 같은 존재다. 빠른 발과 판단력으로 상대 측면 공격수를 묶어내는 아시아 정상급 레프트 백이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그가 팔레스타인 출신이라는 것이다. 요르단은 이번 대회 같은 조에서 팔레스타인을 상대한다.

이밖에 요르단은 비교적 수비가 탄탄하다는 강점이 있다. 알 드메리, 바니 야센 등의 포백, 그리고 골키퍼 샤피를 중심으로 수비 위주의 축구를 고수하는 요르단은 한 번의 역습으로 상대 골문을 위협한다.

요르단은 최근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2014년 3월 이후로 승리가 없다. 특히 빈곤한 득점력은 발목을 잡는다. 지난 4일(한국시간)에 열린 바레인과의 친선경기에서도 0-1 패배로 무득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쯤 되면 팀 분위기가 걱정된다.

2014 서아시아 챔피언십 준우승, 2014 AFC U-22 챔피언십 3위 등으로 나름 국제대회에서 호성적을 유지한 요르단이 이번 대회에서 주축 선수들의 노화, 득점력 빈곤, 연패 등의 우려를 잠식하고 발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느냐가 최대 관전포인트다.

신구 황금세대의 조화 이라크, '유니스와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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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번의 황금세대를 누리고 있는 이라크, 'AGAIN 2007' 사진=AFC


■ FIFA 랭킹: 103위(AFC 랭킹 12위)
■ 아시안컵 출전: 7회
■ 아시안컵 최고성적: 우승(2007)
■ 아시안컵 통산전적: 29전 11승 6무 12패 (30골 33실점)
■ 참가 자격: 예선 C조 2위
■ 감독: 라디 세나이실

마무드, 나샤트 아크람, 아바스 등으로 대표 되는 이전의 '아시안 컵 우승' 세대는 저물었다. 그리고 현재에는 또 다른 '황금 세대'가 주축을 이루고 있다. ‘이라크의 축구영웅’ 유니스 마무드를 필두로 어린 선수들이 팀을 이끌고 있다. 이번 대회는 이들의 첫 무대다.

한국에 박지성이 있었다면, 이라크에는 유니스가 있다. 그는 2007 아시안컵 득점왕으로 이라크를 우승으로 이끌어 MVP로 선정됐다. 이후 2010-11 시즌 카타르 1부 리그 득점왕을 차지하며 이라크의 황금세대를 주도했다.

유니스 외에도 2013 올해의 아시아 영 플레이어 상을 받은 알리 아드난을 비롯해 2013 AFC U-22 챔피언십 MVP 안제드 칼라프가 핵심이다. 또한 후맘 타리크, 두르감 이스마일, 알리 바흐잣, 알리 파예즈 등 이라크의 2013 U-20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인공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여기에 살람 샤키르, 아흐메드 야신 등의 기존 멤버들이 신구의 균형을 맞춘다.

이라크는 지난 대회 8강에서 호주에 져 좌절을 맛보았다. 젊고 능력이 좋지만 경험은 부족한 이라크의 황금세대들이 이번 대회에서 새 역사를 만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전쟁의 아픔을 축구로 달래는 팔레스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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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대표 팀은 아시안 컵 출전만으로 화제다. 사진=AFC


■ FIFA 랭킹: 113위(AFC 랭킹 13위)
■ 아시안컵 출전: 첫 출전
■ 아시안컵 최고성적: 없음
■ 아시안컵 전적: 없음
■ 참가 자격: 2014 챌린지 컵 우승
■ 감독: 사에브 젠데야

팔레스타인은 이번 대회 막차로 아시안컵에 탑승했다. 아시안컵 하위 개념인 2014 AFC 챌린지컵의 우승 팀은 아시안 컵의 본선에 진출하는 자격을 부여한다. 팔레스타인은 챌린지 컵에서 우승해 아시안 컵에 참가하게 됐다. 그런 만큼 남다른 각오를 가지고 있다.

팔레스타인은 경기 외적으로 많은 관심을 모은다. 특히 사에브 젠데야 팔레스타인 감독은 전쟁의 아픔이 깃든 가자 지구 출신이다. 젠데야 감독은 팔레스타인 축구 영웅 중 한 명으로 이스라엘 정부의 허가를 받아 경기에 나설 정도로 힘들게 선수생활을 했다. 기존의 마흐무드 자말 감독이 개인적인 이유로 감독직에서 물러나면서 수석코치였던 그가 대표 팀을 맡아 지금까지 이끌고 있다.

이번 대회 명단에는 베테랑 골키퍼 람지 살레를 비롯해 해외파가 대거 포함돼 있다. 특히 동유럽 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가 3명이나 있다. 슬로베니아 리그의 자카 바히하, 스웨덴리그의 마흐무드 다다, 폴란드 리그의 알렉시스 노라뷰나가 그들이다. 이들과 함께 주목할 만한 선수는 팔레스타인의 축구영웅 아쉬라프 알파와그라다. 알파와그라는 2014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필리핀과의 챌린지 컵 결승에서 나온 그림 같은 프리킥은 팔레스타인을 열광의 도가니로 빠트렸다. 전쟁으로 상처받은 팔레스타인 국민들은 이번 대회에서도 그의 발끝을 주목하고 있다. [헤럴드스포츠=지원익 기자]

■ D조 경기일정(한국시간)
-1월 12일(월)
오후 4시 일본 VS 팔레스타인(뉴캐슬)
오후 6시 요르단 VS 이라크(브리즈번)
-1월 16일(금)
오후 4시 팔레스타인 VS 요르단(멜버른)
오후 6시 이라크 VS 일본(브리즈번)
-1월 20일(화)
오후 6시 일본 VS 요르단(멜버른)
오후 6시 이라크 VS 팔레스타인(캔버라)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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