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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원, ‘베테랑 콤비’ 염기훈-김두현 잡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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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기훈과 김두현은 수원의 핵심멤버로서 활약해왔다. 많은 팬들은 두 선수가 수원에 남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

베테랑의 활약은 언제나 중요하다. 체력적인 부분에서 하향세를 탈 수 있지만 젊은 선수들에게는 없는 경험과 노련함을 불어 넣어준다. 이는 2014시즌에도 여실히 증명됐다. 전북은 이동국(36)과 김남일(38)이라는 걸출한 베테랑의 힘으로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FC 서울 역시 주축 선수들이 빠져나간 가운데 시즌 초·중반까지 어려움을 겪었지만 차두리(35)의 맹활약에 힘입어 AFC챔피언스리그 티켓을 극적으로 거머쥐었다.

베테랑의 중요성은 2015시즌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이미 이를 예상했는지 K리그 클래식의 강팀들은 벌써부터 베테랑 확보에 애를 쓰고 있다. 가장 먼저 나선 것은 FC 서울이었다. 서울은 지난 28일 차두리와의 1년 계약을 발표했다. 적지 않은 나이지만 여전히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는 차두리를 당연히 붙잡을 수밖에 없었다.

서울에 이어 포항도 베테랑 지키기에 동참했다. 지난 29일 베테랑 미드필더 김태수(34)와 재계약을 맺더니 31일에는 황지수(34)와의 재계약도 체결했다. 포항의 부흥기를 이끈 두 미드필더의 잔류는 다음 시즌 전망을 밝게 한다. 또한 신화용(32)과의 재계약도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K리그 클래식 주요 팀들이 베테랑 잡기에 수월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난항이 예상되는 한 팀이 있다. 바로 2014시즌 부활한 수원 삼성 블루윙즈다. 수원은 2014시즌을 끝으로 두 명의 베테랑 염기훈(32)과 김두현(33)이 FA로 풀리게 됐다. 염기훈은 수원의 캡틴으로서 팀 내 최다 도움을 기록했고, 김두현은 여전한 클래스를 보여주며 패스 마스터로 능력을 뽐냈다. 이 두 선수가 없었다면 수원의 부활이 힘들었을지도 모른다.

이러한 활약에도 불구하고 두 선수의 재계약은 장담할 수 없다. 두 선수는 수원에 남는 것이 1순위라고 밝히고 있지만 구단 사정이 넉넉지 않다. 2008시즌 우승 이래로 계속해서 지원이 줄어들고 있고, 모기업이 바뀌면서 사정은 더욱 악화됐다. 이 때문에 수원은 어린 선수들 위주로 개편을 해야 했고, 뛰어난 활약을 보여준 외국인 선수들을 내보내야 했다.

권창훈(21)의 성장과 이상호(28)의 전역도 재계약을 불투명하게 하고 있다. 권창훈은 2014시즌 많은 경기에 출장하면서 괄목상대한 성장을 보여줬다. 청소년 대표 시절부터 엘리트 코스를 밟은 권창훈은 얼마 전에 있었던 국가대표 제주 전지훈련에도 참가하며 장밋빛 미래를 예감했다. 이상호는 상주 상무 제대 후 교체와 선발을 오가면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보여줬다.

또한 염기훈의 자리는 홍철(25)이 소화 가능하고, 9월이 되면 이용래(29), 박현범(28) 등의 중앙 미드필더들이 돌아온다는 점에서 수원이 재계약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수원이 하나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대체 가능 선수가 많은 수원이지만 팀을 이끌 선수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만약 염기훈과 김두현이 모두 나가게 되면 주전급 선수 중에 30대 선수는 오범석(31)과 정성룡(30)밖에 남지 않는다. 그나마도 이 두 선수는 각각 오른쪽 풀백과 골키퍼다. 경기를 이끌어가는 데에는 다소 어려운 포지션이다.

수원은 그동안 이운재(42), 곽희주(34) 등 베테랑 잡기에 인색한 팀이었다. 그로 인해 많은 팬들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베테랑이 있어야 유망주도 클 수 있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된다. 수원에는 좋은 유망주들이 많지만 그들을 끌어올릴 수 있는 것은 단순 감독의 힘만으로는 불가능하다. 과연 이번에는 수원이 두 명의 베테랑을 잔류시켜 전력보강과 팬심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까? [헤럴드스포츠=임재원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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