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위 대결에서 모비스가 웃었다.

울산 모비스가 27일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시즌 KCC 프로농구 4라운드 경기에서 서울 SK를 80-70으로 꺾고, 4연승을 내달렸다. 이로써 모비스는 24승 6패로 1위를 굳건히 지켰다. SK는 이날 패배로 22승 8패를 기록, 공동 1위에 오를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초반 주도권은 모비스가 가져갔다. 양동근의 3점슛이 터지며 8-2로 모비스가 앞섰다. 모비스는 SK의 존디펜스를 유기적인 움직임과 적절한 패스로 극복했다. 외곽의 조화도 돋보였다. 반면 SK는 1쿼터 경기 중반, 박상오가 전준범에게 오펜스 파울을 범하는 등 좀처럼 추격에 불을 댕기지 못했다.

한때 김선형이 페인트존에서 중거리슛을 터트리며 10-12로 쫓아가는 점수를 냈다. 하지만 모비스에는 양동근이 있었다. 양동근은 동료의 패스를 받아 직접 레이업슛으로 연결시켰고, 공격시간에 쫓겨도 결코 당황하지 않았다. 오히려 동료 함지훈에게 득점기회를 만들어줬다. 모비스는 주도권을 잃지 않았다. 전준범에게 지난 17일 SK전의 실수를 만회하고자 하는 독기가 느껴졌다. 전준범은 기회가 나면 적극적으로 3점포를 가동했다.

2쿼터는 SK의 반격이 돋보였다. 헤인즈를 중심으로 하는 패싱 게임이 매끄러웠고, 박상오-김민수-박승리-심스 등 막강한 포워드 라인이 모비스 골밑을 흔들었다. 반면 모비스는 '주포' 문태영이 답답했다. 문태영은 코트를 넓게 쓰며 득점을 노렸지만 번번히 슈팅이 림을 외면했다. 2쿼터 종료 6분 10초 전, 골밑슛을 하는 과정에서 박상오에게 블록슛까지 당했다. 전반전 단 2득점의 부진.

이렇게 모비스가 주춤하는 사이 SK는 심스와 박승리의 득점으로 31-31 동점을 만들었다. 추격의 흐름을 잡은 SK는 박상오가 득점에 가세하며 33-31로 역전에 성공하기도 했다. 모비스는 라틀리프의 골밑활약으로 간신히 37-37, 동점으로 전반을 마쳤다. 1점을 앞선 가운데 전반을 마쳤다. 공격을 책임졌다. 8점 차로 뒤진 점수를 37-37, 승부의 균형을 원상태로 되돌린 채 전반전을 마쳤다.

문태영이 득점에 가세하고, 전반전 체력을 비축한 라틀리프가 심스를 상대로 자신감을 내비치면서 3쿼터는 모비스가 근소한 우세를 지킨 가운데 접전으로 펼쳐졌다. 승부는 4쿼터 초반 결정났다. 모비스가 4쿼터 시작 약 4분 동안 10점을 몰아친 반면, SK는 단 4점에 그쳤다. 점수차가 두 자리 숫자로 벌어지면 승부가 기울었다. 공격을 진두지휘한 양동근의 리딩이 돋보였다.

SK는 분위기 반전을 위해 주희정을 투입시키고, 박승리가 막판 힘을 내기도 했지만 한 번 흐름을 탄 모비스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김민수가 5반칙 퇴장으로 코트를 비웠고, 심판의 판정에 불만을 품은 문경은 감독의 거센 항의로 벤치테크니컬 파울까지 나왔다. 헤인즈의 실책까지 나오며 SK는 크게 흔들렸다. 양동근은 경기 종료 1분 50초 전, 3점포를 성공하며 점수차를 다시 두 자리로 늘렸다. 이날 승부의 쐐기포였다.[헤럴드스포츠(울산)=정성운 기자]

■ 27일 프로농구 결과

울산 모비스(24승 6패) 80-70 서울 SK(22승 8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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