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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삼성, KBL 역대 최다 점수차 패배 '수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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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삼성을 상대로 KBL 역대 최다 점수차인 54점차 대승을 거둔 전자랜드 선수들의 모습.

앞으로 2014년 12월 23일은 프로농구 서울 삼성에게 기억하고 싶지 않은 날이 될 듯하다.

삼성이 23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의 4라운드 맞대결에서 100-46, 54점차로 대패했다. 프로농구 역대 최다 점수차 패배다. 종전 기록은 지난 시즌 울산 모비스가 전주 KCC를 상대로 거둔 101-58, 43점차 승리다. 최근 3경기 2승 1패로 상승세를 타고 있던 삼성은 불명예스러운 기록의 주인공이 됨으로서 선수단 안팎으로 외상을 입게 됐다.

전자랜드는 이날 '김준일 봉쇄'를 승부수로 띄웠다. 1쿼터부터 이정제를 앞세워 김준일을 강하게 압박했다. 김준일은 거센 전자랜드의 수비에 공조차 제대로 잡을 수 없었다. 기세가 눌린 김준일은 이날 고작 6개의 슛을 던져 하나만 성공시켰고, 자유투를 네 개 얻었지만 단 하나도 넣지 못했다. 23분38초 출전에 2득점 5리바운드. 이날 김준일 기록의 전부다.

전자랜드의 공격은 김지완이 이끌었다. 1쿼터에만 12득점을 몰아친 김지완은 코트를 휘저으며 삼성의 앞선을 무력화시켰다. 28분을 뛰며 21득점 4어시스트, 데뷔 후 최고 활약이다. 김지완은 최근 3경기 15.7득점으로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하고 있다.

주장 리카르도 포웰도 15득점에 12개의 리바운드를 걷어내며 중심을 잡았다. 6개의 어시스트도 보탰다. 특히 외곽으로 리오 라이온스를 끌어낸 뒤 절묘한 A-패스로 경기를 조율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1쿼터에만 26-12, 14점차 리드를 내준 삼성은 2쿼터 라이온스의 분전으로 5점차까지 추격했지만 거기까지였다. 3쿼터 잇따른 야투 실패와 턴오버 남발로 7득점을 추가하는 데 그치며 경기를 내줬다. 삼성이 이날 3쿼터까지 기록한 33득점은 올시즌 3쿼터 최소득점 타이 기록이다.

전자랜드는 70-33으로 이미 승부가 기운 상황에서도 4쿼터 30점을 몰아치며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이날 전자랜드는 1047일만에 100득점 경기를 했다. 올시즌 최다 득점 타이기록이자 연장전을 제외하면 최초 100득점이다. 5할 승률 복귀와 홈 4연승은 덤으로 챙겼다.

유도훈 감독은 "준비한 골밑 수비가 잘 된 것이 승인"이라며 "김지완이 (최근)자신감이 붙은 덕에 가드진에 안정감이 생겼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역대 최다 점수차 승리에 관해서는 "상대(삼성) 슛이 너무 안 들어갔다"며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삼성은 이날 라이온스가 20득점을 기록했을 뿐 아무도 제몫을 해준 선수가 없었다. 선수단 전체가 뭔가에 홀린 듯했다. 3쿼터까지 2점슛 성공률은 고작 23.1%. 26번 슛을 시도해 6개밖에 넣지 못했다. 자유투 성공률 역시 40%에 그쳤다. 삼성은 원정 10연패에 빠지며 팀 최다 원정 연패 기록도 다시 세울 위기에 처했다. 종전 팀 최다 연패는 2012-2013시즌부터 두 시즌간 기록한 11연패다. 이래저래 괴로운 삼성이다.

이상민 감독은 "선수 생활을 오래 했지만 이런 경기는 처음"이라며 "선수들이 자신감을 잃기보다는 이번 경기를 자극 삼아 다시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헤럴드스포츠=나혜인 기자]

■ 23일 프로농구 결과

인천 전자랜드(14승 14패) 100-46 서울 삼성(7승 23패)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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