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 전국체전 종목 축소 논의… 비인기 종목은 또 울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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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열린 제주 전국체전의 포스터.

대한 체육회는 지난 11, 12일까지 충주 켄싱틴리조트에서 열린던 전국체육대회 운영개선 평가회를 통해 100번째 대회인 2019년 대회부터 종목의 수를 38개로 줄인다고 밝혔다. 기존 47개에서 9개의 종목이 퇴출되는 셈이다. 이 기간에 기타종목 후보 8개를 선정하는 투표도 진행하려 했지만 일부 경기단체의 반발로 18일로 연기되었다.

전국체전 종목 축소는 많은 논란이 야기될 수 있는 결정이다. 전국체육대회 운영개선 평가회에 따르면 전국체육대회의 출전종목을 올림픽 종목 28개와 개최지 선택종목 5개, 그리고 기타종목 5개로 구성한다고 한다. 2019년부터 당장 9개의 종목은 퇴출당해야만 하고, 선택 받은 종목들도 올림픽종목이 아닌 경우 매해 퇴출에 대한 걱정을 해야 한다.

그렇다면 왜 대한체육회는 전국체육대회의 종목을 줄이려고 하는 것일까? 전국체육대회는 그동안 국제적인 흐름과는 맞지 않게 비대하다는 평가를 듣기도 했다. 국제대회에 비해서 개최종목이 훨씬 많고(올림픽 28개 종목, 아시안게임 38개 종목), 이로 인해 전국체육대회를 개최하는 각 시·도의 부담이 크다는 판단이다.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35개 정도였던 종목이 하나하나 추가되어 47개까지 왔으니 각 시·도의 입장에서는 점점 부담이 커지는 셈이다. 단순 개최 도시를 제외하더라도 전국체육대회 종목으로 선택인 된 이상 해당종목의 실업팀을 만들어야 되기 때문에 각 시·도 관계자들은 난색을 표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결과적으로 한국 스포츠의 침체를 가져올 우려가 크다. 당장 퇴출되는 9개의 종목의 관계자들은 앞으로 살길이 막막하다. 전국체육대회에서 퇴출됨으로 인해 실업팀이 없어질 위기에 처했다. 실업팀이 없다는 것은 선수 개개인이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스스로 마련해야 되며, 모든 비용도 자비로 해결해야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뜩이나 비인기종목 선수의 경우 현재도 상황이 많이 열악한데, 실업팀마저 없어진다면 당장 은퇴의 기로에 서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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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우슈를 이끌었던 박찬대 호원대학교 교수도 “비인기종목이라도 전국체전에 포함이 되어 있기 때문에 실업팀이 있고 명맥을 유지하는 건데, 제외된다면 비인기종목은 정말 설 곳이 없다. 비인기종목 관계자들은 사지에 내몰리는 느낌이다. 대책이 필요하다”라고 걱정했다.

이뿐 아니라 스포츠계의 비리가 늘어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매년 개최지 선택종목 및 기타종목에 포함되기 위해 각 종목의 협회들은 안간힘을 쓸 것이다. 이 과정에서 어떠한 일이 일어날 것인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투표 권한이 있는 사람들에게 각종 로비가 들어가지 않으리라는 보장도 없다.

전국체육대회 운영개선 평가회는 원래 전국체전의 운영능력을 높이고 체전의 주요기능인 우수선수 발굴과 스포츠 저변확대, 지방체육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는 발전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개최된다. 이번 종목의 축소가 과연 우수 선수 발굴과 스포츠 저변확대, 그리고 지방체육의 활성화로 연결될 수 있을지는 전혀 미지수다. 아무런 대책 없이 종목을 줄이는 것은 결국 비인기종목의 목을 조르는 것과 다름이 없다. 18일부터 기타종목 후보 종목 선정을 위한 논의가 시작된다. 이 논의에 시작하기에 앞서 종목 퇴출에 의한 피해를 어떻게 최소화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먼저 이루어져야 될 것이다. [헤럴드스포츠=임재원 기자]

■2019년 전국체육대회 개최종목 38개
-올림픽 종목 28개: 육상, 축구, 테니스, 탁구, 핸드볼, 역도, 복싱, 유도, 체조, 사이클, 농구, 배구, 럭비, 레슬링, 수영, 승마, 하키, 사격, 펜싱, 태권도, 배드민턴, 조정, 요트, 양궁, 카누, 골프, 근대5종, 트라이애슬론

-개최지 선택종목 5개: 정구, 씨름, 야구, 검도, 볼링, 핀수영, 우슈, 당구 중 5개 선정

-기타종목 5개:궁도, 롤러, 수상스키, 산악, 보디빌딩, 세팍타크로, 소프트볼, 스쿼시, 택견, 공수도, 댄스스포츠, 바둑, 카바디중 5개 선정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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