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환점 프로농구, 현재까지 포지션별 최고는?
지난 10월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영향으로 많은 사람들의 기대 속에 개막한 2014-15 KCC 프로농구가 어느새 절반에 다다랐다. 올시즌 프로농구는 많은 이야깃거리를 낳고 있다. 디펜딩챔피언 모비스는 여전히 막강한 전력을 보여주고 있고, 최하위를 기록했던 동부는 김영만 감독의 지휘 하에 '동부산성'을 재구축하며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또한 이승현과 김준일은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팀에 빠져서는 안 될 주축선수로 자리매김 했다. 이래저래 꽤나 재밌는 리그가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헤럴드스포츠 농구기자들의 의견을 모아 3라운드까지의 BEST5를 선정했다. 외국인 선수는 현재 KBL룰에 따라 1명만을 BEST5에 넣었다.

PG: 양동근(33 모비스) - 25경기 11.24점, 2.6리바운드, 5.8어시스트(2위), 1.76스틸(1위)
명불허전이다. 어느새 한국나이로 30대 중반에 접어든 양동근이지만 여전한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아시안게임의 여파로 리그 초반 잠시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다시 원래의 모습을 보여주는 데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이번 시즌 경기당 34분 16초를 뛰고 있는데, 얼마나 자기관리가 뛰어난지를 보여주는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개인기록도 서서히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평균 1.76개의 스틸을 기록해 김선형을 간발의 차이로 제치며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어시스트도 어느새 5.8개까지 늘어나며 1위 이현민과의 격차를 점차 줄이고 있다.

그러나 양동근의 진가는 단순히 기록만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상대방을 앞 선에서부터 강력히 압박하는 능력은 단연 최고다. 이제 곧 이대성이 복귀하면 체력적으로도 안배가 가능하여 양동근의 위력은 배가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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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의 양동근은 아시안게임 여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최고의 가드로 손색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SG: 정영삼(30 전자랜드) - 24경기 11.63점(국내6위) 2.0리바운드, 1.8어시스트, 3점슛 - 1.88개(2위), 3점슛 성공률 - 47.4%(3위)
‘드웨인 영삼’의 활약이 눈부시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5년간 최대 20억 규모의 FA의 계약을 맺으며 팬들의 기대를 높였고, 그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전자랜드의 토종에이스답게 팀내에서 리카르도 포웰 다음으로 많은 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확률 높은 3점슛은 적재적소에서 전자랜드를 구해냈다.

사실 정영삼 몸은 성한 곳이 없다. 팔꿈치 부상으로 인해 이번 시즌을 마치고 수술대에 누워야 하고, 지난 달 삼성과의 경기에서 라이온스의 뒷축에 걸려 엄지발가락을 다치기도 했다. 경기를 치를수록 점점 통증은 더해가지만 정영삼은 팀을 위해 경기에 나서고 있다. 팀을 위해 헌신하는 정신. 진정한 에이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정영삼이다. 다만 경기마다 기복이 심한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SF: 문태영(36 모비스) - 21경기 17.0점(8위, 국내1위), 6.1리바운드(국내4위), 2.0어시스트, 1.4스틸(7위)
항상 형 문태종의 그늘에 가려져 있던 문태영이지만, 이번 시즌만큼은 형보다 한 수 위의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이제는 완전체에 가까운 모습이다. 득점력이야 원래 뛰어났던 문태영이지만 이번 시즌에는 수비에서도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에는 약점이던 3점슛도 잘 터트려 주고 있다. 경기당 평균 6.1개를 기록 중인 리바운드는 물론, 무려 1.4개를 기록 중인 스틸이 이를 증명한다. 깐깐하기로 소문난 유재학 감독도 이번 시즌 문태영은 지적할 게 없다고 하니 그 위세이 대단하다. 36세의 나이에도 점점 성장해가는 문태영이다.

PF: 김준일(22 삼성) - 23경기 13.61점(국내2위), 3.2리바운드 1.2어시스트, 0.9블록(9위)
사실 김준일은 최고라는 수식어가 어색하다. 그의 앞에는 항상 이승현이라는 존재가 있었다. 이번 신인드래프트에서도 이승현에 밀려 2순위로 뽑혔고, 대학시절에도 항상 ‘최강’ 고려대에 밀려 준우승만 수차례 거두었다. 이번 시즌에도 신인왕은 이승현이 유력할 것으로 점쳐졌다. 요즘 유행어인 ‘콩라인’의 전형적인 예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러나 막상 프로에서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이승현이 시즌 초의 맹활약이후 잠시 주춤한 사이에 김준일은 팀의 에이스가 되어 있었다. 꼴찌팀 삼성의 소년 가장으로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특히 엄청난 힘을 바탕으로 밀고 나가 득점을 올리는 모습은 놀라울 정도다. 그동안 한국의 빅맨들 중 외국인 용병과 직접 몸싸움을 할 수 있는 유형이 적었기에 김준일의 가치는 점점 상승하고 있다. 다만 아직 근성과 더불어 수비력은 아쉬운 부분이다. 이 부분만 해결된다면 장차 한국 농구를 이끌 토종 빅맨이라는 수식어가 절대 아깝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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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김준일은 '2인자'의 설움을 뒤로한 채 점점 1인자의 길로 향하고 있다.

C: 리카르도 라틀리프(25 모비스) - 25경기 17.3점(7위), 9.8리바운드(3위), 1.4어시스트, 2.0블록(1위)
한 명의 외인선수를 두고 많은 갈등이 있었다. 놀라운 득점력의 트로이 길렌워터와 역대 외국인 선수 득점 2위에 빛나는 애런 헤인즈, ‘전자랜드의 캡틴’ 리카르도 포웰까지 맹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이 매우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국 선택은 리카르도 라틀리프였다. 라틀리프는 로드 벤슨이 없는 모비스의 제1옵션을 맡으며 공수에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탄탄한 하드웨어를 바탕으로 하는 골밑 장악력은 단연 KBL 최고라는 평가다. 유재학 감독의 패턴 플레이에 이제는 완벽히 적응한 모습이고, 수비에서도 리바운드 3위, 블록슛 1위를 기록할 정도로 기여도가 높다. 더군다나 아직 25살의 어린나이이기 때문에 그의 성장은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모비스를 떠나게 되는데, 다른 팀들이 호시탐탐 노릴만한 카드가 아닐까 싶다.[헤럴드스포츠=임재원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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