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 타타라타] 골프존 조이마루 ‘또 하나의 퍼스트 무버’
#네이버 지식백과의 시사상식 사전에서 ‘퍼스트 무버’를 검색하니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선도자’라고 나온다. 마지막 수정일이 2014년 5월 12일이니 비교적 최신 용어라 할 수 있다. 정확한 것은 모르겠지만 이 용어가 국내에서 널리 쓰이게 된 계기는 2012년 3월 출간된 피터 언더우드의 <퍼스트 무버>일 것이다. 당시 대통령이 읽고, 고위공무원들이 돌려 읽었다. 내용은 간단하다. 대한민국이 새로운 제품이나 기술을 빠르게 따라가는 전략, 즉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로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성공을 거뒀지만 더 이상은 안 된다는 것이다. 이제는 퍼스트 무버가 돼야 한다는 게 요지다. 한국명이 원한석인 저자는 역사교과서에 나오는 호레이스 그랜트 언더우드(고종황제가 사석에서 ‘형’이라고 불렀다고 한다)의 증손자다. 연희(延禧) 원(元) 씨로 한국과 미국을 모두 아는 경제전문가가 이렇게 말했으니 그 울림이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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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아직도 그 실체를 모르겠다고 하는 창조경제라는 게 있다. 사실 정치논리를 빼버리면 참 좋은 개념이다. 이 정부는 그 대표 사례를 처음에 ‘짜파구리’라고 했다(2013년 3월 교육부 차관). 뭐 맞는 말일 수도 있지만 참 없어 보인다. 한 시대의 경제정신을 얘기하는 데 대학생의 라면 레시피는 좀 그렇다. 그래서일까. 2달 뒤인 2013년 5월 최순홍 청와대 미래전략수석은 보다 세련된 사례를 들고 나왔다. 싸이(가수), 페이스북, 구글, 애플, 카카오톡, 애드투페이퍼, 골프존, 러브팟가습기 등 국내외 기업이 창조경제 타이틀을 얻었다. 그리고 이어 미래창조과학부는 스포츠와 IT기술의 융합인 골프존을 창조경제종합포털(www.creativekorea.or.kr)에서 대표사례로 선정,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골프존은 ‘대한민국 창조경제의 대표기업’으로 공인 받았다.

#IT강국 한국이 온라인게임과 인터넷만화(웹툰)에서 세계시장을 선도하듯 스크린골프도 종주국쯤 된다. “세상에 없던 골프 문화를 만들겠다”고 한 김영찬 골프존 대표의 꿈은 현재진행형인 것이다. 전국 곳곳에 스크린골프 매장이 없는 곳이 없고, 요즘 같은 연말에는 미리 예약을 하지 않으면 피크타임에는 몇 시간을 기다려야 하고, 경제력이 넉넉지 않은 20~30대 젊은층도 골프를 즐기는 새로운 문화는 이미 형성됐다. 경제적으로도 (주)골프존은 상장을 했고 연매출 5,000억 원을 기록했다. 3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한다. 프로게이머처럼 스크린골프 투어프로와 레슨프로도 생겼다. 국내에서 골프존의 시장 지배력이 크다 보니 가끔 ‘갑(甲)’의 횡포라는 지적을 받기도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공이 더 크다.

#골프존은 아마추어와 투어프로들이 출전하는 전국 규모의 스크린골프대회를 2012년부터 개최하고 있다. 일명 GTOUR다. 물론 세계 최초다. 예전에는 대형 스크린골프 매장에서 열렸는데 이번 겨울투어부터는 전용경기장이 생겼다. 골프존이 1,000억 원을 들여 대전엑스포과학공원 옆에 골프 테마파크인 ‘골프존 조이마루(1월 그랜드오픈)’를 건설했는데 여기에 관람석을 갖춘 5개의 미디어 부스 등 108명의 선수가 동시에 티업이 가능한 국내 최대 규모 시뮬레이션 골프 경기장이 들어섰다. 역시 세계에서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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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존 조이마루 내 위치한 GTOUR 전용경기장에서 갤러리들이 대형전광판을 통해 경기를 관전하고 있다.


# 지난 13, 14일 2014-2015 삼성증권 mPOP GTOUR 윈터 시즌 개막전이 열렸다. 스크린골프가 낳은 대표적인 스타 플레이어 김민수(24 볼빅)가 군입대(12월 22일)를 앞두고 명승부 끝에 정상에 올라 더욱 화제가 됐다. 김민수는 “개인적으로 G투어, 그러니까 스크린투어가 없었다면 골프를 관뒀을 수도 있다. 이렇게 좋은 경기장의 첫 우승자가 돼 더욱 기쁘다. 2016년 제대 후 G투어를 통해 다시 샷감각을 끌어올리고 KPGA 무대까지 도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추운 날씨였지만 따뜻한 실내에서 지척의 선수들을 보고, 무선 이어폰을 통해 케이블 골프채널의 생중계를 즐길 수 있었던 갤러리들의 반응도 대만족이었다. 현장에서는 조이마루가 대전의 새로운 명소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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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GTOUR 개막전에서 우승한 김민수의 호쾌한 스윙. 12월22일 입대하는 그는 처음으로 상금 1억 원을 돌파하는 등 스크린골프투어가 낳은 최고스타다.


#14일 한창 명승부가 펼쳐질 때 골프존 관계자는 “조이마루는 단순한 시설이 아닌, 지역 커뮤니티라는 새로운 골프문화 달성을 목표로 한다. 해외에 골프존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만을 수출하는 것이 아니라 GTOUR, 조이마루와 같은 골프 문화 자체를 수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회를 후원한 바록스의 류석무 대표는 이 말을 듣자 마자 “이 세상에 없는 것을 시도하는군요”라고 짧은 촌평을 내놨다. 퍼스트 무버, 창조경제 등 어려운 용어를 사용하지 않았지만 이들은 그 개념들을 아주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헤럴드스포츠(대전)=유병철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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