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르브론 제임스 '어깨손 결례'? 미국 언론은 '문제 없다!'
NBA 최고의 스타인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가 에티켓 문제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제임스는 지난 9일(한국시간) 뉴욕의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벌어진 NBA 브루클린 네츠와의 경기를 마친 뒤 이날 경기장을 찾았던 영국의 윌리엄 왕세손과 부인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비를 만나 기념촬영을 했다. 문제는 사진 속에서 제임스가 왕세손비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찍은 것. 사실 왕실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 미국에서 사진을 찍을 때 가볍게 어깨에 손을 올리는 것은 친근감의 표시이다. 게다가 세계적인 스타 플레이어가 손을 올려준다는 것은, 만일 왕세손비가 아니었다면 무한한 영광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에티켓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왕실에서는 사정이 다르다. 제임스가 자연스럽게 어깨에 손을 올리자 왕세손비는 살짝 당황스러워하는 표정을 지었기 때문이다. 왕실 에티켓에 따르면 왕실 가족과 만날 때는 왕실 가족이 터치를 하거나 말하지 않으면 먼저 터치하거나 말해서는 안 된다고 한다. 한 왕실 에티켓 전문가는 이 사진을 본 뒤 "미국사람들은 터치하는 것을 너무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그래서는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이 때문에 이 사진이 통신사를 통해 영국으로 전달되자 영국 언론들은 에티켓도 모르는 제임스에 대해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영국 언론들은 제임스가 농구계에서는 '킹'인지 모르겠지만 '왕실 에티켓도 모르는 킹'이라고 표현했다. 몇몇 언론들은 제임스가 손을 올린 채 웃고 있는 왕세손비 사진뿐 아니라 이전과 이후 왕세손비가 살짝 당황해하는 사진을 같이 소개하며 '불편해하는 왕세손비'라는 제목까지 붙여 놓았다. 여기에 사진 속의 황태자비가 웃는 것은 그 직전에 윌리엄 왕세손이 제임스에게 나의 신발 사이즈가 당신의 절반이라고 조크를 던져 웃는 표정이라고까지 설명하기도 했다.

영국 언론들이 에티켓 문제를 들고 나오자 미국 언론들은 반대로 제임스를 옹호하는 입장의 기사들을 내보내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제임스가 왕실의 에티켓을 지키지 못한 것은 인정하지만 그래도 큰 무례가 아닌 만큼 외국의 시민, 게다가 월드스타에게까지 엄격한 왕실의 에티켓을 적용하는 것은 심하다는 분위기다. 몇몇 언론들은 인터넷 페이지에 사진을 찍을 때의 동영상을 올려놓으며 황태자, 황태자비, 제임스가 사진을 찍을 때 전체적으로 무리없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날 왕세손 부부가 농구장을 찾은 것은 지금까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NBA 경기를 구경하기 위해 찾은 것이다. 게다가 다른 선수도 아닌 르브론 제임스가 보고 싶어서 농구장을 찾았다. 농구장에서 황태자 부부는 농구 스타뿐 아니라 비욘세와 제이 Z 등 팝스타들과도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한편 미국의 유명인사가 영국의 왕실 에티켓에 어긋한 행동을 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9년 미셸 오바마 미국 대통령 영부인이 영국을 방문했을 때 엘리자베스 여왕과 허그를 하려고 몸에 손을 댄 적이 있었다. [헤럴드스포츠(LA)=이사부 기자]

sport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