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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단히 ‘뿔난’ 김주성과 동부의 2연승
“김주성 맞아?” 홈팬마저 당황한 표정이 역력하다. 좀처럼 평정심을 잃지 않던 노장 김주성이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이런 모습은 처음이다.

무엇이 그를 화나게 만든 것일까. 심판 판정 때문이다. 김주성은 2쿼터까지 1득점도 올리지 못한 채 반칙만 3개를 범했다. 벤치에서 한참을 쉬다 나온 3쿼터 초반 또 다시 휘슬이 불렸다. 테크니컬 파울이다. 큰소리치며 항의하는 김주성의 표정은 살벌하기까지 했다.

미심쩍은 판정이후 원주 동부가 똘똘 뭉쳤다. 특유의 조직력을 중심으로 스피드가 살아났다. ‘질식수비’라 불리는 지역방어가 창원 LG를 묶는 데 성공했다. 동부가 4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프로농구 창원 LG와의 홈경기에서 69-66으로 승리했다. 15득점 10리바운드를 기록한 윤호영을 중심으로 후반전 경기력이 살아난 동부의 짜릿한 역전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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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가 초반 부진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질식수비를 바탕으로 LG를 꺾고 2연승을 달렸다.

경기 초반까지만 해도 동부는 흔들렸다. 지난 30일 8연승을 달리던 SK(87-61)의 기세를 완전히 꺾는데 너무 많은 힘을 소진한 탓일까, 아니면 4일이라는 휴식 기간에 슛 감각을 잃어버린 것일까. 1쿼터에만 실책 5개를 범했다. 골밑의 쉬운 찬스도 놓쳤다. LG를 상대로 쉬운 경기를 펼칠 거라 생각했던 예상과 달리 쫓아가기 바빴다.

당연히 전반전은 동부의 완패였다. 득점부터 리바운드, 어시스트, 스틸까지 LG에게 우위를 뺏겼다. 3점슛 성공률은 27.3%(3/11), 턴 오버 역시 6개를 기록하며 저조한 경기력이 여과 없이 드러났다.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윤호영의 2점 슛이 터졌다. 동부의 분위기로 흘러가려는 순간, 김주성이 4반칙에 걸렸다. 동부는 전체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테크니컬 파울 기록이 없었다. 첫 테크니컬 파울이다. 그것도 김주성이 말이다.

위기의 상황에서 동부가 완전히 달라졌다. 박지현의 영리한 어시스트를 윤호영이 2점슛으로 연결시켰다. 뒤이어 김종범의 3점슛, 리처드슨의 2점슛이 연이어 성공하며 역전은 물론 경기 흐름을 완전히 가져왔다. 4쿼터 다시 나온 김주성이 문태종을 상대로 5반칙에 걸려 퇴장했지만, 동부는 수비라운드를 사수하며 분위기를 이어나갔다.

LG는 종료 1분도 채 남지 않은 시간에 문태종이 3점슛과 2점슛을 거푸 성공하며 연장의 불씨를 피워보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두경민의 마지막 자유투 1구 성공과 경기종료 직전 문태종의 3점 슛 실패가 두 팀의 승패를 갈랐다.

한편 오늘 경기에서는 양 팀 주전선수들의 항의가 빈번했다. 김주성 외에 데이비드 사이먼(동부), 문태종(LG), 데이본 제퍼슨(LG)까지 심판 판정에 대한 강력한 불만은 표출하며 공을 내던지거나 화를 내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프로농구 2라운드 시작과 동시에 휘슬이 빈번해진 것은 사실이다. 1라운드까지만 해도 심판은 웬만한 몸싸움에 휘슬을 불지 않았다. 국제농구연맹을 따라가겠다고 밝힌 KBL의 새로운 방침 때문이다. 갑작스런 판정 기준 번복에 선수는 물론 감독 마저 혼란스러워했다. 불만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는 가운데 KBL은 변경된 룰과 그에 따른 명확한 판정 기준을 밝힐 필요가 있다. [헤럴드스포츠=노유리 기자]

■ 프로농구 4일 경기결과

원주 동부(14승7패) 61 : 56 창원 LG(8승14패)

서울 SK(16승5패) 76 : 70 인천 전자랜드(9승12패)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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