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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쪽짜리 선수 신명호. KCC 연패 탈출의 선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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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신명호(왼쪽)는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연패 탈출의 1등공신이 됐다.

전주 KCC는 너무나도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하나씩 쌓이기 시작한 연패의 숫자가 9까지 늘어났다. 한 번만 더 패하면 두 자릿수 연패가 될 수 있는 상황에서 ‘리딩가드’ 김태술마저 장염으로 인해 빠지게 됐다. 박경상이 이미 부상으로 빠진 까닭에 제대로 된 리딩가드가 없는 상태로 연승을 달리고 있는 인천 전자랜드를 만났다. KCC가 전자랜드를 이길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런데 대반전이 일어났다. KCC는 2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88-77로 예상 밖의 완승을 거두었다. 그 선봉장은 바로 신명호였다. 신명호는 이날 공수에서 맹활약 하며 9점 4리바운드 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경기 초반 KCC는 공격에서 삐거덕거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패스 플레이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했다. 부진했다고는 하지만 김태술의 공백은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디숀 심스가 계속 외곽에서 플레이를 하면서 골밑이 비는 나쁜 모습도 반복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신명호가 정영삼을 수비하는 과정에서 부상을 입었다.

하지만 2쿼터부터 신명호의 활약이 시작됐다. 과감한 돌파로 레이업슛을 성공시키더니 올 시즌 단 한 개도 성공하지 못했던 3점슛까지 터트렸다. 안 들어가던 3점슛마저 터지자 신명호의 플레이는 점점 무르익었다.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톡톡히 했고, 박스아웃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간간히 리바운드를 따내기도 했다.

후반 들어서는 직접 득점을 올리기 보다는 패스를 통해 팀 동료들을 잘 살려줬다. 투맨 게임을 통해 윌커슨의 덩크를 유도했고, 넓은 시야를 통해 김지후에게 3점슛 찬스를 잘 만들어줬다. 실제로 이날 신명호의 특급 도움 덕분에 윌커슨은 무려 30점 6리바운드, 김지후는 한 경기 개인 최다기록인 3점슛 6개를 포함해 20점을 기록했다.

신명호의 활약은 공격에서 그치지 않았다. 원래부터 수비가 좋은 선수로 알려졌다. 이날도 허재 감독은 전자랜드의 토종에이스인 정영삼의 마크맨으로 신명호를 낙점했다. 신명호는 타이트한 수비를 보여주며 경기 내내 정영삼을 괴롭혔다. 그 영향으로 이날 정영삼은 10점을 기록하는 데 그치고 말았다. 특히 3쿼터부터는 신명호의 수비로 인해 체력이 빠졌는지 단 1점도 올리지 못했다.

맹활약한 신명호는 경기 후 “올 시즌 들어서 처음으로 포인트 가드를 맡아 부담이 됐다. 오늘 연패를 꼭 끊고 싶어서 열심히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동안 신명호는 수비적인 부분에서만 좋은 평가를 받아왔다. 슈팅능력이 약해 풀타임을 소화시킬 수 없는 반쪽짜리 선수였다. 오죽하면 신명호가 공을 잡을 때에는 수비가 안 붙는 경우가 잦을 정도였다. 하지만 오늘 맹활약하면서 반쪽짜리 선수라는 오명을 뒤집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KCC는 연패에서 탈출했다고 하나, 당장 김태술이 언제 복귀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신명호가 다음 경기에서도 전자랜드전과 같은 맹활약을 보여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헤럴드스포츠=임재원 기자]

■2일 프로농구 경기결과

인천 전자랜드(9승 11패) 77-88 전주KCC(6승 15패)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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