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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모비스전 15연패, ‘그러나 희망으로 우뚝 선 라이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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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 라이온스(삼성)가 24일 경기에서 원 핸드 덩크슛을 성공시키고 있다. 라이온스는 이날 32점 17리바운드로 모처럼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헤럴드POP][헤럴드스포츠=유태원 기자] 서울 삼성이 리오 라이온스(32점 17리바운드)의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울산모비스에 패하며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삼성은 24일 잠실실내체육관서 열린 2014-2015시즌 KCC 프로농구 모비스와의 경기에서 72-74로 패했다. 삼성은 모비스전 15연패를 기록하게 됐다. 삼성은 2012년 1월 30일 이후 모비스에 승리를 거둔 적이 없다. 라이온스는 발가락 골절로 시즌아웃이 확정된 키스 클랜턴의 공백을 확실히 메우는 특급 활약을 펼쳤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경기 전 삼성에 비보가 들렸다. 클랜턴이 시즌아웃 된 것이다. 클랜턴은 이번 시즌 5경기에 나와 평균 13.4점을 넣고 리바운드 6.2개를 잡아내 팀에 큰 활력을 불어넣었다. 클랜턴은 2라운드에서 뽑혔으나 1라운드에서 뽑힌 라이온스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고 있던 터라 아쉬움이 컸다. 삼성 이상민(42)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클랜턴의 공백은 무시 못 할 것이다. 공격이 약해질 것이기 때문에 수비에서 다양한 전술을 구사해 상대를 잡겠다”며 승리에의 강한 의지를 보였다.

삼성은 이정석-박재현-배강률-이동준-리오 라이온스가 선발 출전했고, 모비스는 양동근-박구영-송창용-문태영-리카르도 라틀리프가 먼저 코트에 나섰다.

1쿼터부터 치열했다. 삼성은 조직력이 강점인 모비스를 상대로 라이온스가 10득점을 올리며 분전했다. 하지만 수비가 공격을 받쳐주지 못했다. 삼성은 모비스의 주득점원 문태영(18점 6리바운드)을 효과적으로 막지 못했고, 1쿼터에만 박구영에게 8점을 내줬다. 박구영은 3개의 스틸을 보태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1쿼터는 삼성이 20-22로 뒤진 채 마무리됐다.

2쿼터도 비슷한 양상으로 전개됐다. 문태영은 2쿼터에도 활발한 움직임에 이은 득점으로 에이스다운 면모를 보였다. 삼성은 루키 김준일이 고비 때마다 골밑에서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팀 분위기를 이끌었다. 김준일은 이동준이 해줘야 할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 삼성은 라이온스(14점), 모비스는 문태영(14점)이 전반에만 두 자릿수 득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특히 라이온스는 리바운드도 10개를 잡아내며 전반에 이미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3쿼터 들어 양 팀은 실책에 희비가 교차됐다. 35-42로 뒤진 채 3쿼터를 시작한 삼성은 모비스의 실책을 틈타 초반 6득점을 올리며 한 점차까지 따라붙었다. 기세를 몰아 역전까지 노린 삼성은 이후 실책을 남발하며 번번이 모비스에 공격권을 내줬다. 라이온스는 급격한 체력저하를 보이며 골밑에서 아이라 클라크를 막아내지 못했다. 클라크는 3쿼터에만 10득점을 올렸다.

삼성은 4쿼터 52-63으로 끌려가는 상황에서 라이온스와 이정석이 연달아 3점슛을 터뜨리며 추격을 시작했다. 이후 삼성은 종료 1분여를 남기고 70-73까지 따라붙으며 예측할 수 없는 승부를 연출했다. 이 상황에서 클라크가 영웅으로 등극했다. 클라크는 이시준의 속공과 김준일의 완벽한 득점 찬스를 연이어 블록으로 쳐내 득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결국 이날 경기는 모비스의 승리로 마침표가 찍혔다.

팀이 패배했지만 라이온스의 이날 활약은 이상민 감독으로 하여금 웃음을 짓게 만들었다. 사실 지금까지 라이온스에 대한 평가는 비관이 주를 이뤘다. 삼성은 라이온스를 전체 1순위로 지명하면서 4번(파워포워드)의 역할을 보여줄 것이라 믿었다. 센터의 보조 역할을 하면서 골밑에서 든든하게 버텨주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라이온스는 한국 무대에 적응을 못한 탓인지 1순위에 걸맞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상민 감독은 "라이온스가 공을 갖고 너무 끈다"고 지적했다. 라이온스에게 공이 가면 경기 템포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계륵’으로 전락할 수 있었던 라이온스의 가치는 이날 폭등했다. 무득점에 그친 이동준의 몫까지 혼자 책임졌다. 외곽에서 던지는 슛은 자신이 있었고, 골밑에서는 김준일과 협공하여 모비스의 골밑을 끊임없이 공략했다. 김준일도 이날 16득점 7리바운드로 데뷔 이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모비스 유재학(51) 감독은 “운이 좋아서 이겼다. 오늘 문태영이 수비에서 돋보였다. 하지만 칭찬할 만한 선수는 없다. 클랜턴의 공백이 오히려 우리 선수들에게 독이 된 것 같다”고 승리에 기쁜 내색은 전혀 드러내지 않았다.

삼성은 26일 오후 2시 원주동부와의 경기에서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 24일 프로농구 결과

서울삼성(1승5패) 72-74 울산모비스(5승2패)

원주동부(3승3패) 68-56 서울SK(3승3패)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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