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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오픈 특집]내셔널타이틀 정복의 필요충분조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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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스포츠(충남 천안)=최웅선 기자]“우정힐스는 장타자에게 유리하죠”

내셔널 타이틀인 코오롱 제57회 한국오픈에 출전하는 선수들의 한결 같은 말이다. 맞는 말이기도 하지만 절대 다수가 동의하는 말은 아니다. 한국오픈은 제46회인 지난 2003년부터 11년째 충남 천안의 우정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리고 있다. 2008년과 2009년 대회 2연패를 달성한 배상문(27.캘러웨이)까지 10명의 우승자 중 존 댈리, 리키 파울러(이상 미국), 비제이 싱(피지), 양용은(42) 등 4명을 제외하면 장타 보다는 정확도가 높은 티샷과 핀에 접근시키는 아이언 샷, 그리고 송곳 같은 퍼트가 뒷받침 돼야 좋은 성적을 냈다.

국내 최고 장타자로 꼽히는 김태훈은 “우정힐스CC는 코스 전장이 길기 때문에 장타를 치면 짧은 아이언으로 그린을 공략할 수 있어 장타자에게 유리한 것은 맞다”며 “그러나 페어웨이를 놓치는 순간 파 세이브는 고사하고 보기 이상을 각오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올해 세 번째 한국오픈에 출전하는 재미교포 제이슨 강(26)은 “우정힐스는 선수들이 타수를 줄일 수 있는 코스가 아니다”라며 “위기상황에서 얼마만큼 파 세이브를 잘 할 수 있느냐가 우승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즉 장타 보다는 스윙의 3박자를 갖춘 선수만이 내셔널 타이틀의 우승 재킷을 입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고 볼 수 있다.

역대 우승자들의 면면을 봐도 틀린 말이 아니다. 김대섭(33 우리투자증권)은 자타가 공인하는 쇼트게임의 달인이다. 또 페어웨이를 지키는 티샷과 핀 주변에 공을 떨어뜨리는 아이언 샷, 그리고 그린을 놓쳤을 때 파 세이브를 할 수 있는 위기관리 능력이 좋아 한국오픈에서 세 번씩이나 정상을 차지할 수 있었다. PGA투어에서 통산 2승을 거둔 배상문과 디펜딩 챔피언 강성훈(27 신한금융그룹), 그리고 ‘독사’ 최광수(54) 또한 장타 보다는 잘 갖춰진 스윙의 3박자로 내셔널 타이틀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우승자를 쉽게 점칠 수 있는 코스는 아니다. 우정힐스는 11년 동안 대회를 개최하면서 매년 코스를 조금씩 늘려 선수들이 예전과 같은 지점에서 그린을 공략 할 수 없도록 코스세팅에 변화를 줬다. 대회에 많이 출전한 선수라도 매년 다른 코스 매니지먼트를 해야 한다는 뜻이다. 올해는 과연 누가 우승컵을 들어 올릴까? 깊어가는 가을 정취와 달리 선수들의 머리싸움은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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