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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오픈 특집]한국오픈을 장식한 말말말<1>세르히오 가르시아

  • 기사입력 2014-10-20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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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한양CC에서 열린 코오롱 한국오픈에서 '탱크' 최경주와 함께 경기중인 세르히오 가르시아. 사진 제공=코오롱 한국오픈 조직위원회

[헤럴드스포츠=이강래 기자]“챔피언에겐 행운이 따르기 마련인데 오늘은 그 행운이 내게로 왔다”

2002년 9월 8일 경기도 고양시의 한양CC 신코스에서 열린 제45회 코오롱 한국오픈 최종라운드. 선두를 달리던 ‘스페인의 샛별’ 세르히오 가르시아는 2번홀에서 드라이버샷을 날린 후 얼굴이 상기된 채 숲으로 날아가는 볼을 바라봤다. 아웃 오브 바운즈(OB)였다. 잠정구를 친 후 페어웨이로 걸어가던 가르시아는 그러나 무겁던 표정이 갑자기 밝아졌다. OB 구역으로 날아간 원구가 신통하게도(?) 페어웨이 중앙에 놓여 있었던 것.

엄청난 행운(?)이 따른 가르시아는 결국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는 코리안투어 72홀 최소타 기록인 4라운드 합계 23언더파 265타로 정상에 올랐다. 시상식이 끝난 후 프레스룸에서 우승자 가르시아에 대한 기자회견이 있었다. 한국 기자가 물었다. “17번홀에서 티샷이 OB 구역으로 날아갔는데 어떻게 볼이 페어웨이로 들어왔는가?” 가르시아의 대답이 걸작이었다. “챔피언에겐 행운이 따르기 마련인데 오늘은 그 행운이 내게로 왔다” 당시 가르시아는 앳된 스물 두살청년이었다.

하지만 숨겨진 이야기가 있다. 전말은 이렇다. 가르시아의 볼은 OB가 났다. 그런데 애국심 강한 한국의 한 갤러리가 가르시아의 원구가 우승 경쟁중이던 강욱순의 볼로 착각하고 페어웨이로 던져준 것. 갤러리는 국외자다. 따라서 사실 확인이 됐다고 해도 가르시아에게 벌타는 없다.

강욱순은 경기 막판인 15, 16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선두 가르시아를 거세게 추격해 아쉬움은 더욱 컸다. 만약 가르시아의 2번홀 티샷이 OB가 났다면 두 선수의 승부는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갈 수도 있었다. 가르시아는 2타를 번 행운으로 강욱순을 3타 차로 따돌릴 수 있었다.

필드의 신사로 통하는 강욱순은 당시 인터뷰에서 “최선을 다했고 후회없는 경기를 했다. 이틀 연속 함께 라운드한 가르시아는 세계 톱스타 답게 거리도 많이 나가고 퍼트 미스도 거의 하지 않는 등 완벽한 경기를 했다.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는 소감을 밝히며 프로다운 면모를 보였다. 당시 가르시아의 세계랭킹은 5위였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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