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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좀비 vs 바퀴벌레, 불펜이 승부를 갈랐다' SF WS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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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하게 된 샌프란시스코. 바퀴벌레가 가을좀비를 완벽히 눌렀다.



[헤럴드스포츠=김중겸 기자] 올해도 짝수해의 법칙은 이어지게 됐다.

샌프란시스코는 17일(한국 시간) 미국 AT&T 파크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 세인트루이스와의 경기에서 9회말 터진 이시카와의 끝내기 홈런으로 6-3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1승 1패 후 홈 3연전을 모두 쓸어담은 샌프란시스코는 2010년과 2012년에 이어 최근 5년 사이 세 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이날 양 팀의 에이스인 웨인라이트와 범가너는 모두 자신의 이름값에 걸 맞는 호투를 펼쳤다. 7회까지 스코어는 3-2. 세인트루이스는 1-2로 뒤진 4회 아담스와 크루즈의 솔로 홈런 두 방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이후 양 팀은 5회부터 7회까지 삼자범퇴 행진이 이어지며 팽팽한 줄다리기를 거듭했다.

승부의 추는 8회말 흔들리기 시작했다. 8회말 대타로 타석에 선 샌프란시스코의 마이클 모스가 웨인라이트의 뒤를 이어 등판한 팻 네섹의 3구째 슬라이더를 걷어올려 좌측 담장을 솔로 홈런을 터뜨린 것이다. 그리고 9회말. 최근 뜨거운 방망이를 자랑하던 이시카와는 이번 포스트시즌 들어 첫 등판을 가진 마이클 와카를 상대로 끝내기 3점 홈런을 터뜨리며 챔피언십 시리즈에 종지부를 찍었다.

샌프란시스코는 홈인 AT&T 파크에서 열린 세 경기에서 모두 6회 이후 승부를 결정지었다. 여기에는 불펜의 힘이 결정적이었는데, 샌프란시스코 불펜진은 3연승 기간 동안 10.2이닝을 모두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3차전 선발 제이크 피비가 4점의 리드를 지키지 못했으나 불펜진이 3.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연장 승리의 징검다리 역할을 했으며, 보겔송이 3이닝만에 조기 강판 당한 4차전에서는 6이닝을 4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세인트루이스 타선을 봉쇄했다.

5차전 역시 세인트루이스의 구원진이 8회 이후 역전을 허용한 반면, 샌프란시스코 불펜은 범가너의 8이닝 투구 이후 9회초 만루 위기를 무사히 넘기며 끝내기 승리의 밑거름을 놓았다. 특히 보치 감독의 결단력이 돋보였는데, 그는 팀의 마무리인 카시야의 제구가 다소 흔들리자 2사 만루 위기에서 좌타자를 상대로 좌완 스페셜리스트인 로페즈를 올리며 위기를 넘어갔다.

샌프란시스코 불펜이 기록한 챔피언십시리즈 성적은 3승 1패 1.69. 반면 세인트루이스 불펜진은 1승 3패 4.96이었다. 좀비와 바퀴벌레의 승부로 불릴 만큼 끈끈한 팀 케미스트리를 자랑하는 양 팀의 대결에서 승부를 가른 것은 불펜의 견고함이었다.

샌프란시스코 불펜은 월드시리즈에서도 승부의 중요한 키가 될 전망이다. 캔자스시티가 볼티모어와의 챔피언십 시리즈를 4연전 스윕으로 끝낼 수 있었던 것은 단연 불펜의 힘으로, 특히 에레라-데이비스-홀랜드가 맡게 되는 7회 이후는 난공불락으로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 불펜진의 이번 포스트시즌 평균자책점은 1.78로 가을 야구에 진출한 10개 팀 중 1.80의 캔자스시티에 근소하게 앞선 전체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뒷문을 자랑하는 캔자스시티에 대항하게 될 샌프란시스코의 불펜진이 월드시리즈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지켜 볼 일이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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