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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폴라 크리머가 하나외환 첫날 꼴찌를 기록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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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위와 함께 1라운드를 치르고 있는 폴라 크리머(오른쪽). 모자 정면엔 아디다스 로고가 새겨져 있으며 V넥 상의엔 아무런 로고가 없다. 사진 제공=KLPGA


[헤럴드스포츠=이강래 기자]폴라 크리머(미국)가 LPGA 하나외환 챔피언십 첫날 9오버파 81타를 쳐 출전선수 78명중 꼴찌를 기록했다. 크리머가 꼴찌로 출발한 것은 2005년 프로데뷔후 처음 있는 일이다.

크리머는 16일 인천 영종도의 스카이72골프클럽 오션코스(파72 6364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경기에서 버디없이 보기만 9개를 범하며 9오버파 81타를 쳤다. 미국LPGA투어에서 2010년 US여자오픈 우승을 포함해 통산 10승을 기록중인 선수로선 상상하기 힘든 스코어였다. 비록 강풍이 부는 악천후 속에 1라운드가 치러졌지만 5언더파로 선두에 나선 강혜지(24 한화)와 14타차가 나는 것은 크리머 팬들에겐 깜짝 놀랄 사건(?)이었다.

속사정이 있었다. 크리머는 이날 경기복이 아닌 캐주얼 차림으로 경기에 나섰다. 크리머는 아무런 로고가 부착되지 않은 'V'넥 상의에 진 차림으로 경기했다. 그리고 모자 정면엔 메인 스폰서인 'CDW'사 로고가 아닌 아디다스 로고가 박혀 있었다.

크리머는 하나외환 챔피언십 출전을 위해 입국 당시 경기복이 들어있는 트렁크를 분실했다. 인천국제공항에서는 트렁크를 잘 찾았으나 호텔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크리머는 마음이 심란할 수밖에 없었다. 남 다른 패션감각을 자랑하는 선수였기에 집중력에 방해를 받을 수밖에 없는 사고였다. 크리머의 매니지먼트사인 IMG측에선 부랴 부랴 크리머의 스폰서 담당자들에게 전화를 해 양해를 구한 뒤 이날 1라운드에 출전해야 했다.

다행히 크리머는 1라운드를 마친 후 잃어버린 트렁크를 찾았다. 그래서 인지 17일 열린 대회 2라운드는 2,3번째 홀인 11,12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빠른 속도로 스코어를 줄이고 있다. 나흘짜리 경기인 이 대회는 컷오프가 없다. 크리머가 몇 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릴 지 흥미롭다. 그리고 패션감각이 좋은 여성 프로골퍼에게 경기복이 얼마나 중요한 지 보여주는 사례가 아닐 수 없다.

한편 장타자 로라 데이비스(잉글랜드)는 15년전 제주도 핀크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현대증권여자오픈에 초청출전했을 때 브라우스에 청바지 차림으로 프로암에 나간 적이 있다. 데이비스도 당시 입국 과정에서 경기복이 들어 있는 트렁크를 분실했었다. 데이비스는 체구가 너무 커 기성복을 마련하기도 어려웠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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