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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리온스 길렌워터, ‘흙 속의 진주’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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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스의 외국인선수 길렌워터(가운데)가 12일 경기에서 사이먼(왼쪽)과 김주성의 더블팀 수비를 뚫고 슛을 시도하고 있다.

[헤럴드스포츠=유태원 기자] 길렌워터가 연이틀 날았다.

고양 오리온스가 12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벌어진 2014-2015시즌 KCC 프로농구 1라운드 두 번째 경기에서 홈팀 원주 동부에 66-54로 승리했다. 전날 삼성과의 개막전에서 28득점을 올리며 화려한 데뷔전을 가진 트로이 길렌워터(26 오리온스)는 이날도 양 팀 최다인 26득점을 올렸다. 또 리바운드 9개를 잡아내며 더블더블 급 활약을 펼쳤다.

길렌워터는 어제 경기 후 여타 외국선수와 다르게 차분한 성격을 드러냈다. 28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혁혁한 공을 세웠지만 그는 좋아하는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데뷔전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 기분이 좋지만 아직 53경기가 남았다. 벌써 좋아하면 안 될 것 같다”는 성숙한 발언을 했다.

사실 길렌워터는 외국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8순위로 입단해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1라운드 3순위로 입단한 팀 동료 찰스 가르시아(26)보다 훨씬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오리온스의 추일승 감독은 어제 경기 후 “앞으로 가르시아가 아닌 길렌워터가 메인이 될 것 이다”며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이날 경기에서 가르시아는 2득점 4리바운드에 그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개막 경기에서 각각 승리한 오리온스와 동부는 이날 2연승에 도전했다. 양 팀은 경기 초반부터 시소게임을 벌이며 접전을 이어갔다. 동부는 앤서니 리차드슨(31)이 전반에만 11득점을 이끌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반면 오리온스는 길렌워터가 전반전에 10득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7개의 실책을 범하며 달아날 수 있는 기회를 번번이 놓쳤다. 1쿼터에서 15-14, 근소한 우위를 점한 오리온스는 결국 2쿼터에 역전을 허용하며 전반전을 31-37로 마쳤다.

길렌워터는 후반에 폭발했다. 오리온스가 41-46으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길렌워터는 연속 5득점을 올리며 승부의 균형을 맞추는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이후 4쿼터에서도 득점 본능을 멈추지 않은 그는 공격 리바운드까지 곧잘 잡아내며 동부의 추격을 뿌리쳤다.

오리온스는 이승현이 3점슛 2개 포함 8득점을 올리며 선전했고, 허일영도 8득점에 리바운드 10개를 잡아내는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동부는 윤호영이 팀 내 최다인 12득점을 올렸지만, 전반에만 11득점을 올린 리차드슨이 후반 무득점에 그치며 오리온스에 패했다.

오리온스는 길렌워터의 특급 활약 속에 2연승을 내달리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하지만 길렌워터를 받쳐줄 만한 국내 선수의 활약은 아직 미미하다. 이날 경기에서 중요할 때마다 나온 실책 또한 오리온스가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았다.

오리온스는 14일 오후 7시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서울 SK 나이츠를 상대한다. 오리온스는 지난 시즌 6강 플레이오프에서 SK를 만나 1승 3패로 4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바 있다. 지난 시즌만 놓고 보면 오리온스는 SK와 정규리그에서 만나 6전 전패했다. 추일승 감독은 천적 SK를 상대로 시즌 3연승에 도전한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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