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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G현장] '부담감을 버려라' 현정화의 '승즉필패' 충고
*헤럴드스포츠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을 맞아 아시안게임뉴스서비스(AGNS)의 협조로 주요 현장기사를 소개합니다. 아시안게임 및 AGNS 기사에 많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아시안게임 탁구 남자 단체 준결승전이 열린 29일 수원실내체육관은 열기로 가득했다. 빽빽한 관중 사이를 비집고 자리에 앉으려는 순간 입구 쪽에서 낯익은 얼굴이 보였다. 현정화(45 마사회탁구단 감독)였다. 세련된 외모와 날씬한 몸매는 여전했다. 올림픽,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물론 세계선수권 그랜드슬램과 영화 <코리아>로 극화된 남북단일팀 신화까지 한국 탁구의 살아있는 전설인 현정화의 눈빛에는 아직도 열정이 가득했다. 조심스레 인터뷰를 요청했고, 한때 화장품모델까지 한 그는 밝은 미소와 함께 흔쾌히 응했다. 경기 시작 전 예고 없이 이루어진 짧은 인터뷰였지만 현정화 감독은 많은 말을 토해냈다.


“응원하기 위해 왔다"라는 현정화의 목소리에는 힘이 있었다. 말하지 않아도 후배들을 아끼는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상대가 올해 세계선수권 8강에서 한국을 꺾은 대만이어서일까, 그는 응원과 함께 최근 침체기에 빠진 한국 탁구에 대한 진심 어린 조언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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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12일 2014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 선수촌장 위촉식에 참석한 현정화 감독. 현 감독은 29일 탁구경기가 열리고 있는 수원실내체육관을 찾아 후배들을 응원했다.

Q. 아시안게임에서는 무슨 일을 맡았는가?
A. 아시안게임 탁구대표단에는 공식직함이 없다. 한국 마사회 총감독으로 여자대표인 서효원, 박영숙 선수가 우리 소속이다. 곧 열리는 장애인아시안게임 선수촌장을 맡는다.


Q. 여자 단체팀이 아깝게 4강 진출에 실패했다. 28일에 치렀던 8강 경기(대 일본)는 어떻게 보았나?
A.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6팀의 실력은 비슷하다. 우리가 운이 없었다기보다 실력이 부족했기 때문에 졌다고 생각한다. 거기에 큰 경기에 대한 부담감이 심리적으로 크게 작용했던 것 같다. 전반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다. 시간을 갖고 스킬을 업그레이드 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Q. 혼합복식, 여자복식, 개인전까지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았다. 복식에서 메달을 노리고 있는데 어떤 식으로 대비를 해야 할까?
A. 복식은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야 한다. 서로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국제무대에서 좋은 평가를 지속적으로 받을 때 자연스럽게 실력이 올라온다. 하지만 지금 우리나라 선수들은 호흡을 맞춘 시간이 짧다. 확실하게 정해져 있었던 복식조가 아니라 조금 더 노력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Q. 후배들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부담감을 버리고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 탁구라는 것이 원래 이기고자 하면 진다. 마음의 짐을 내려놓을 때 비로소 이길 수 있다. 경기할 때는 포인트 1점에 집중하면서 작전과 내용을 떠올려야 한다. 이겨야 한다는 강박관념으로부터 벗어나 자신의 플레이에 집중하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 [수원=노유리 기자, 김현지 리포터(AGNS)]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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