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스포츠
  • [AG현장] 여자농구 히잡 논란, '카타르의 이유 있는 반항'

  • 기사입력 2014-09-26 15:33
    • 프린트
    • 메일
    • 크게
    • 작게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헤럴드스포츠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을 맞아 아시안게임뉴스서비스(AGNS)의 협조로 주요 현장기사를 소개합니다. 아시안게임 및 AGNS 기사에 많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이미지중앙

9월 25일 인천아시안 게임 여자농구에 불참한 카타르.

카타르가 결국 25일 오후 4시 15분부터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리기로 예정됐던 여자 농구 예선 경기에 불참했다. 카타르는 앞서 24일 몽골과의 1차전에서도 히잡을 벗고 출전하라는 주최측의 통보에 반발해 경기를 포기한 바 있다.

24일 첫 보이코트 사태 이후 조직위는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조직위에서 대회 전에는 히잡을 쓰고 출전할 수 있다고 했다가 막상 경기 당일에 와서 불허했다는 소리가 나오면서다.

그러나 사실은 이와 다르다. 하헌군 AG농구종목조정관은 “대회 전 카타르로부터 아무 연락을 받지 못했다”며 “사전에 (히잡을 착용하고 출전해도 괜찮냐는)메일 한 통 받았으면 당연히 불가하다는 규정을 설명해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전 문의도 없는 카타르에게 조직위가 나서서 ‘그런데 당신들 히잡 쓰지 않냐, 규정상 안 된다’ 라고 설명해줄 의무는 없었다는 얘기다. 조직위는 국제대회에 참가하는 나라는 기본적으로 FIBA 규정을 준수할 의지가 있다고 본다.

카타르는 이미 알고 있었다

과연 카타르가 히잡을 착용할 수 없다는 FIBA규정을 몰랐을까? 아니다. 실제로 세계 48위인 카타르 남자농구(아시아 8위)와 달리 여자는 FIBA랭킹포인트가 없다. 당연히 FIBA가 주관하는 국제대회에 참여한 적도 없다.

역시 히잡 때문이다. 그들에게는 종교가 더 중요하다. 24일 카타르 대표팀의 아말 모하메드(28 178cm)가 히잡을 쓰고 출전했었다고 주장한 필리핀, 중국에서의 국제대회는 FIBA 주관 경기가 아니었다. 그중에는 심지어 3on3 대회도 있었다. 국제농구연맹(FIBA)의 아시아 회장 셰이크 사우드 빈 알리 알타니가 카타르인이라는 점도 카타르가 사전에 규정을 알고 출전했다는 의견에 힘을 보탠다.

알면서 왜 왔을까?

“우리는 FIBA를 압박하기 위해 여기에 나왔다.”

카타르올림픽위원회 알 마나 아흘람 살렘의 말이다. 살렘은 “축구나 핸드볼, 심지어 격투 경기에서도 무슬림들이 히잡을 쓰고 경기하는 데 아무 문제가 없지만 보수적인 FIBA만 우리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FIBA의 보수성을 비판했다.

이어 “FIBA는 우리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지만 우리는 뛸 준비가 되어 있다는 걸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며 “(히잡 착용을 금지하는)규정을 알고 있었지만 우리는 경기장에 나올 수밖에 없었다”고 이번 대회 참가 배경을 설명했다. 결국 일종의 퍼포먼스라는 얘기다.

카타르의 노력은 의미가 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농구도 다른 종목처럼 선수들의 종교적 신념을 보장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코트 위의 히잡'을 볼 날은?

개선 조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슬람 언론 무슬림매터에 따르면 FIBA는 2년 정도 시험 기간을 거쳐 관련 규정을 해제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대해 아메리칸이슬람관계위원회(CAIR)는 “종교적 신념으로 인해 머리에 덮개를 쓰고 출전하는 모든 이들이 그들의 믿음을 유지하면서 그들이 사랑하는 스포츠에 참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FIBA의 정책 변화를 환영하는 공식성명을 내기도 했다. 셰이크 FIBA 아시아 회장도 “(히잡 금지 규정은) 스포츠가 종교를 탄압하는 꼴”이라며 “FIBA가 열린 시각으로 문제를 해결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카타르 여자농구팀은 26일 현재 선수촌에서 퇴촌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타르의 퍼포먼스가 어떤 결실을 보게 될지 주목된다.

[인천=나혜인 기자(AGNS)]

sports@heraldcorp.com
핫이슈 아이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