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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G현장] 몽골 농구 에이스 빌군, 내 한국이름은 '이용'

  • 기사입력 2014-09-23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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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스포츠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을 맞아 아시안게임뉴스서비스(AGNS)의 협조로 주요 현장기사를 소개합니다. 아시안게임 및 AGNS 기사에 많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9월 20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 남자 농구 A조 몽골과 홍콩의 예선 1차전이 열렸다. FIBA 랭킹포인트도 없을 정도로 국제대회에 좀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몽골은 의외로 탄탄한 전력을 선보이며 홍콩(세계 69위)에 86-77로 낙승했다.

예상 밖 승리에 부랴부랴 선수 정보를 뒤져보고 이날 27득점 7리바운드로 맹활약한 주장 밧튜브신 빌군(25 196cm)을 인터뷰하기 위해 믹스트 존으로 향했다. 몽골어 통역이 없어 ‘영어를 못하면 어쩌나’하는 걱정을 안고 기다렸다. 걱정도 잠시, 곧이어 등장한 빌군은 한국 기자임을 알아보고 말했다.

“저 한국 말 할 줄 알아요. 한국에서 4년 살았어요.”

이미지중앙

인천 아시안게임 몽골 농구대표팀 주장 밧튜브신 빌군(한국이름 이용)

빌군은 2007년 이호근(현 삼성생명 여자농구단 감독) 전 동국대 감독에게 스카우트 제안을 받아 한국에 왔다. 한창 몽골에서 농구유학 붐이 일던 때였다. 낯선 땅에서 농구를 한다는 게 두렵기도 했지만 먼저 강원사대부고에서 유학생활을 시작한 친구 아즈바야 세렌다그바(25 한국이름 이성)의 조언에 용기를 냈다. 한국이 어떤 나라인지 궁금하기도 했고, 농구 실력도 늘겠다 싶었다. 그렇게 빌군은 이용이라는 이름을 달고 강원사대부고에 들어갔다.

부푼 꿈을 안고 타향에서 운동을 시작했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모든 것이 낯설었고, 자고 밥먹는 시간 빼고는 하루종일 운동만 하는 한국 농구부에 적응하는 것도 힘들었다. 빌군은 “처음엔 너무 힘들어서 짜증도 많이 냈다”며 웃었다.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들 때마다 빌군을 다독인 건 한국 선생님들이었다. 강원사대부고를 거쳐 서울 대진고, 동국대에서 뛰었던 빌군을 가르쳤던 선생님들은 하나같이 진심으로 ‘제자 이용’의 미래를 걱정해줬다. 빌군은 “그 땐 힘들었지만 결국 지금 내가 몽골 국가대표 생활을 하고 있는 건 한국 선생님들 덕분”이라며 "이름을 하나하나 기억할 순 없지만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빌군은 몽골의 에이스다. 산치르(26 190cm)와 함께 몽골의 공격을 주도한다. 주장으로서 리바운드와 수비에서도 몸을 사리지 않는다. 22일 쿠웨이트와의 예선 최종전에서 아쉽게 패하면서 몽골은 공교롭게도 한국과 12강 리그에서 만나게 됐다. “사실 D조(한국, 요르단)은 피하고 싶었어요. 일본, 카타르(F조)와는 그래도 해볼 만 하겠다 싶어서 꼭 1위하고 싶었죠. 그래도 한국이랑 경기하는 건 항상 좋아요. 유재학 감독님도 몇 번 봤는데 볼 때마다 열심히 하라고 격려해 주셨어요.”

객관적인 전력 상 몽골의 8강 진출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그래도 빌군은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광저우 때 저희 10등 했어요. 이번에 꼭 8강 가서 그때보다 좋은 성적 거두고 싶어요.” 빌군이 '농구의 조국' 한국과 맞붙는 경기는 24일 오후 6시 30분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인천=나혜인 기자(AGNS)]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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