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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런의 각성, 최근 4경기 ‘3승 ERA 0.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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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스포츠=김중겸 기자] 댄 해런이 치열한 선두 싸움을 벌이고 있는 다저스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해런은 11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홈경기에서 7이닝 4피안타 무실점 호투로 시즌 13승째를 거뒀다. 최근 4경기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69의 고속 질주다.

최근 유독 득점 지원이 적었던 해런은 이날도 좀처럼 타선의 지원사격을 받지 못했다. 다저스 타선은 2회말 크로포드의 1타점 2루타 이후 6회 라미레즈의 적시타가 나올 때까지 긴 침묵을 지켰으나, 해런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본인의 역할을 묵묵히 수행해 나갔다.

해런은 3회 이날 경기 첫 위기를 맞이했다. 선두 타자 윌 베나블을 볼넷으로 내보낸 해런은 1사 후 상대 투수 이안 케네디에게 좌익수 앞 안타를 허용하며 1사 1,2루 위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해런은 1번 타자 스팬겐버그를 88마일 커터로 루킹 삼진 처리한 뒤 솔라르테마저 유격수 앞 땅볼로 유도하며 무사히 이닝을 마감했다.

가장 큰 위기는 4회초였다. 해런은 선두 타자 스미스를 2루 땅볼로 유도했으나 저스틴 터너의 송구 실책으로 출루를 허용했다. 설상가상 후속 타자 제드 저코에게 이날 경기 유일한 장타인 2루타를 허용하며 무사 2,3루 위기에 몰리고 말았다. 최근 다저스의 불안한 수비력이 도마에 오른 가운데 실책 이후 허용한 위기는 경기의 중요한 승부처가 됐다.

하지만 코너에 몰리자 해런의 관록이 더욱 빛을 발했다. 야스마니 그랜달을 2루수 팝 플라이로 처리하며 한 숨을 돌린 해런은 후속타자 레네 리베라를 스플리터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해런은 마지막 타자인 윌 베나블과의 승부에서 볼 카운트 2-1에서 4구째 86마일 커터로 2루 땅볼을 유도하며 무사 2,3루 위기를 실점 없이 마무리했다. 시즌 13승을 향한 8부 능선을 넘는 순간이었다.

해런은 5회 이후 7회까지 단 한 개의 안타만을 허용하며 승부의 주도권을 내주지 않았다. 1회에 이어 5회 정확한 2루 송구로 두 차례나 주자를 잡아낸 엘리스의 어깨도 해런의 질주에 힘을 보탰다. 해런은 7회말 타석에서 안드레 이디어로 교체되며 이날 등판을 마무리했고, 다저스는 7회 유리베의 적시타로 3-0까지 달아나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해런은 시즌 중반 다소 흔들렸던 제구력이 다시금 제 자리를 찾아가는 모습이다. 후반기 첫 6경기 30.1이닝 동안 11개의 볼넷을 허용했던 해런은 최근 4경기 26이닝에서는 단 3개의 볼넷만을 내주고 있다. 특히 시즌 중반 극심한 난조에 빠졌을 당시 크게 흔들렸던 커터의 제구가 최근에는 다시 좌우 코너에 형성되면서, 이날도 해런은 도루자 2개를 제외한 19개의 아웃카운트 중 9개를 커터를 활용해서 잡아내는 모습이었다.

이로써 해런은 16승을 거둔 2011년 이후 최다승인 13승째를 올리게 됐으며, 4.17의 평균자책점 역시 3.99로 끌어내리며 7월 1일 클리블랜드전 이후 73일 만에 3점대 평균자책점에도 복귀하게 됐다. 무엇보다 7이닝을 소화하며 올 시즌 169이닝으로 내년 시즌 1000만 달러의 옵션 자동 실행 조건인 180이닝에도 한 발 더 다가섰다는 의미가 있다. 해런은 정상적인 로테이션을 소화할 경우 3차례의 잔여등판을 남겨두고 있다.

경기에서 다저스는 해런의 무실점 호투와 칼 크로포드의 4타수 4안타 2타점 맹활약으로 샌디에이고에 4-0 승리를 거뒀다. 크로포드는 올 시즌 처음이자 지난해 8월 이후 약 13개월 만에 첫 4안타 경기를 펼쳤다. 샌디에이고와의 3연전을 2승 1패로 마무리한 다저스는 시즌 83승 63패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단독 선두를 지켰다. 시즌 개막 이후 다저스의 승패 마진이 +20을 기록한 건 오늘이 처음이다. 다저스는 내일 하루를 쉰 뒤 모레부터 지구 2위 샌프란시스코와의 원정 3연전을 이어나간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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