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화천 파로호 대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대한카누연맹 관계자와 국가대표 선수들.
하지만 지금은 어떠한가? 아시아에 떨쳤던 카누 강국의 위용은 온데 간데 없고, 카누는 대중에게 점점 잊혀지고 있다. 원인은 외부적인 요인에 있다. 1994히로시마 대회에서 러시아 연방 국가들이 독립하면서 아시아로 편입, 대회에 출전했다. 뛰어난 신체조건과 체력을 가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선수들에게 밀려 금(金)맥이 고갈됐다.
이번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카누는 재도약을 벼르고 있다. 메달 후보들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스프린트 K1-200(카약 1인승 200m)의 조광희(20 울산광역시청)가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다. 2013, 2014년 전국체전에서 K1-500와 K2-200에서 1위를 차지했고, 3차 카누 월드컵 K1-200에서도 아시아 선수 중 가장 뛰어난 기록을 냈다. 대한카누연맹 김정환 부회장은 “관계자들 모두 입을 모아 조광희를 가장 유력한 카누 금메달 후보로 꼽는다”라고 설명했다.
물론 방심은 금물이다. 지난 광저우 대회부터 스프린트 레이스의 재미를 끌어올리기 위해 기존 500m였던 레이스 거리를 200m로 줄였고, 이로 인해 경기는 0.01초 혹은 0.001초 차이로 끝나는 경우가 허다하다. 한 번의 작은 캐치 실수로 메달 색깔이 바뀔 수도 있다는 뜻이다.
카누 여자 국가대포 선수들의 훈련 장면.
이밖에 여자선수들의 레이스인 K4-500(카약 4인승 500m)에서도 중국, 일본, 카자흐스탄, 이란 등 기존 강국들과 치열한 승부가 예상되지만 메달 가능성이 높다.
요트, 카누, 조정과 같은 수상 스포츠는 소득 수준이 높은 국가에서 주로 행해진다. 한국도 이러한 추세에 따라 카누와 카약이 대중화될 가능성이 높다. 인천 아시아게임이 한국 카누의 도약에 주춧돌로 작용할지 궁금하다. AGNS 김민성 스포츠전문가 keepstrugglin@gmail.com
■ 정수 슬라럼
이번 대회에서는 독특한 점이 하나 있다. 바로 ‘정수 슬라럼’이다. 본래 이 종목은 물살이 거세고 수심이 깊은 물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경기장은 항상 댐이나 보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는 정상적인 슬라럼을 진행할 수 있는 환경이 없다. 물살이 세더라도 수심이 쉽게 변하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경기를 개최하는 것이 어렵다. 이에 인천 아시안게임은 물살이 거의 없지만 일정한 수심을 유지하고 있는 ‘정수’인 미사리에서 진행한다. 그렇기 때문에 명칭도 그냥 ‘슬라럼’이 아닌 ‘정수 슬라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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