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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승전결 야구]두 가지 약점을 고친 두산
[헤럴드POP]삼성 5-6 두산(8월 28일)

이대로 주저앉을 순 없다! 총체적 부진 속에 6위로 추락한 두산은 에이스 니퍼트를 내세워 4강 싸움에 승부수를 띄웠다. 오늘 패하면 4강은 고사하고 8위까지도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어제 롯데에 역전패를 당한 삼성도 에이스 윤성환이 나왔기에 중요했다. 윤성환은 최근 선발 등판한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8.85으로 부진했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사실상 확정한 삼성은 윤성환의 컨디션이 올라와야 막바지 시즌 운영을 계획대로 가져갈 수 있다.

어쨌든 그렇지 않은 경기가 없겠지만 양보할 수 없는 한 판 승부임은 분명했다. 그리고 살짝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날 경기는 결국 누가 더 승리에 대한 간절함이 컸느냐가 승패에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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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흔이 상대 선발 윤성환을 공략해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5m의 투런포를 날리고 있다. 4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으로 맹활약.

곰의 2가지 고질적 약점이 없었다!

최근 장타력과 적시타 부재에 시달리고 있는 두산은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클린업트리오(김현수, 칸투, 홍성흔)는 변화가 없었지만 민병헌을 1번으로 올려 정수빈과 테이블 세터진을 구성했고, 양의지와 오재원의 타순을 변경하고 경험 많은 고영민을 9번에 배치했다.

결과적으로 이 타순변화가 주효했다. 그동안 찬스에서 적시타가 나오지 않았는데 이날은 달랐다. 오재원이 3-0에서 추가타점을 올렸고, 민병헌도 4타수 2안타로 뒤를 받쳤다.

또 절실했던 중심타선의 홈런도 나왔다. 1회 폭투로 1실점하며 흔들린 윤성환으로부터 홍성흔이 투런 홈런을 뽑아냈다. 두산이 후반기에 고전하는 이유 중 하나는 클린업의 홈런이 4개(김현수 1개, 홍성흔 3개)에 불과하는 것었는데 이 약점도 고쳐진 셈이다.

1볼2스트라이크의 불리한 볼 카운트에서 베테랑답게 몸 쪽 공만 노린 홍성흔의 노림수 타격은 칭찬받아 마땅하다. 홍성흔은 이어 추가점이 필요한 5회 말에도 정수빈을 불러들이는 중견수 앞 안타를 때려 주장 노릇을 톡톡히 했다.

아쉬운 나바로의 도루
삼성은 이상하리만큼 올 시즌 두산만 만나면 무기력한 모습을 자주 보여 왔다. 상대전적에서 유일하게 6승7패로 열세. 이날도 징크스는 이어졌다.

초반 0-3으로 뒤진 상황에서 3, 4회 각각 1사 1,3루의 추가실점 위기를 무실점으로 잘 넘기고, 5회 초 1사 1,3루의 황금기회를 맞았다. 타선도 박한이, 차태인, 최형우, 이승엽의 상위 타선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2점 이상이 기대됐다. 그런데 이 절호의 기회에서 헛스윙 삼진과 평범한 유격수 땅볼이 나오고 말았다.

주자가 발이 빠른 나바로와 김상수였기에 좀 더 과감한 작전야구를 시도했으면 어땠을까 한다. 즉, 나바로의 도루 2개가 3, 9회가 아닌 5회에 나왔다면 승부는 달라졌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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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이닝 8피안타 4탈삼진 1실점으로 팀의 6-5 승리를 따 낸 니퍼트. 시즌 11승(7패)을 수확했다.

여전히 사자사냥에 능숙한 니퍼트

니퍼트는 삼성의 천적으로 유명하다. 2011년 국내 무대 데뷔 후 통산 삼성전에 모두 17차례 등판해 12승 1패, 평균자책점 2.42를 기록해왔다(올 시즌 5경기에서 4승, 평균자책점 3.11). 명성답게 니퍼트는 이날도 6회까지 104개의 공을 던져 안타는 8개를 맞았지만, 철저하게 맞춰 잡는 전략으로 1실점으로 선두팀의 강타선을 막아냈다(6.1이닝). 특히 위기상황에서 나온 흔들림 없는 피칭은 에이스다웠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3연패를 끊고, 다시 4강 싸움에 뛰어들게 되었다(4위 LG에 2.0게임차). 이겨서 좋지만 여전히 아쉬움도 있다. 불펜진이 6-5까지 추격을 허용하며 불안함을 보였다. 4강 티켓을 움켜쥐기 위해서는 대대적인 불펜진의 역할 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야구칼럼리스트_해럴드 정】

*기승전결은 ‘막힌 부가 개된 정적인 순간’이라는 뜻입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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