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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헌철의 골프 도구의 이해] 골프장 로컬 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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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 골프에서 디보트 자국에 공이 들어가 있으면 사전 합의하에 옮겨놓고 치는 것도 허용할 만하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 골프 이론가 정헌철 씨는 <퍼팅 솔루션>이란 책을 저술했으며 단국대학교 최고경영자 골프 과정 주임 교수를 지냈고, 천리안 골프동호회 시절부터 30여 년간 골프를 통해 사람을 만나고, 골프 강의를 하고, 직접 클럽도 제작하면서 골퍼로서의 다양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편집자>

골프는 엄격한 룰의 적용이 경기의 대전제다.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골프 규칙은 잘 알고 있듯이 영국의 왕립골프협회(R&A)와 미국골프협회(USGA)에서 협의해 정한 골프 규칙을 준용하고 있다.

이보다 우선해서 각 골프 대회에서는 특정한 규칙을 정하기도 하며 골프장의 특성에 맞춰 골프장의 로컬룰을 정하기도 한다. 지나치게 엄격한 룰의 적용은 때로 순수 아마추어의 라운드를 힘들게 할 수도 있기에 동반자간 완화된 룰을 정하기도 한다.

동반자간 합의만 된다면 룰의 완화는 경기를 매끄럽고 더 즐거운 골프를 제공한다. 요즘의 골프장 사정은 공급 수요의 불균형으로 인해 원하는 날짜와 시간의 부킹도 힘들 뿐 아니라 골프장의 컨디션도 예전만 못함을 실감한다.

티잉 구역에 인조 매트는 다반사이며 페어웨이의 잔디 상태도 열악한 경우가 많다. 내장객이 많고 골퍼의 정성이 부족하여 벙커내 발자국이 어지럽게 갈무리 안 되어 있는 경우도 많다. 그린 또한 잔디 상태나 관리가 좋지 못한 경우도 많다. 코스 관리가 제대로 안 되어 플레이에 지장을 줄 정도라면 다음과 같은 완화된 룰을 통해 보다 원활하고 스트레스를 덜 받는 라운드를 할 수도 있다.

- 코스의 페어웨이 상태가 좋지 못하다면 페어웨이 내에서는 홀에 가깝지 않게 디보트 자국이나 열악한 상태의 공을 옮겨 리플레이스 한다.
- 벙커 안에서 발자국 등 정리가 안된 상태라면 동일 위치에서 모래를 고르고 리플레이스 하도록 한다.
- 그린 상태가 좋지 못한 컨디션, 잔디가 없고 울퉁불퉁한 상태라면 퍼터의 길이 정도로 컨시드 존을 정해 퍼트한다.
- 심한 러프나 공을 찾기 힘든 상황의 코스라면 로스트 볼을 패널티 구역의 룰 적용으로 갈음한다.

이외에도 플레이어의 기량 수준이 좀 떨어지는 경우 모든 아웃오브바운즈(O.B.)를 패널티 구역의 룰 적용으로 더블 파는 면하게 하는 규칙의 적용도 가능하다. 공정한 룰의 적용이 골프의 대전제이지만 큰 비용과 시간을 투자해 즐기는 골프가 너무 엄격한 룰의 적용으로 재미가 반감된다면 위와 같은 운영의 묘를 살리는 것도 권할 만하다.

단지 이같은 룰도 사전에 동반자간 합의는 절대적이다. 아마추어에게 골프는 재미와 친목이 우선이다. 골프 기량의 향상을 위한 노력도 더 재미있는 플레이를 위함이다. 골프 기량이 우수한 골퍼는 동반자에게 더 많은 배려를 할 수 있고 관대할 수 있고 즐거움을 줄 수 있다.

현재 우리 골프장의 관리 수준은 너무나 다양하다. 좋은 관리 상태의 골프장에서만 플레이를 할 수는 없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골프장에 가서 즐거움을 반감시키고 어쩔 수 없는 불평을 하기보다는 상황에 맞는 룰을 채택해 골프장의 컨디션을 인정하고 활용하는 라운드도 생각할 만하다. 물론 더 좋은 것은 맨땅이건 울퉁불퉁의 모래건 엉망진창의 그린이건 있는 그대로 플레이를 하는 것이다. 스트레스만 받지 않는다면. 글 정헌철 (젠타콰트로골프 대표)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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