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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의 트룬골프 꿈꾸는 골프존카운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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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우드에서 바뀐 골프존카운티 천안. [사진=골프존카운티]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골프존카운티가 18홀 퍼블릭 골프장을 추가하면서 국내 골프장 18개소에 해외(일본)에 3개소를 운영하는 거대 골프장 운영 기업으로 몸집을 불렸다.

골프존카운티는 4일부터 충청남도 천안의 버드우드컨트리클럽(CC)을 인수해 ‘골프존카운티 천안’으로 골프장 이름을 변경하고 운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18홀 버드우드CC는 지난 1988년에 개장해 2020년 대중제로 전환했다. 박새 서식지가 보존되는 숲에서 이름을 따서 ‘버드우드’라고 했으나 기업 브랜드 명칭에 지명 형식을 따르게 됐다.

골프존카운티는 2012년7월 선운산CC를 인수해 골프존카운티선운으로 출발한 이래 10년만에 한국 골프장 운영 트렌드를 변화시키고 있다. 세계 최대 골프장 운영기업인 트룬골프처럼 한국에서도 체인 시스템과 위탁 운영의 사례를 넓히는 것이다.

골프존카운티는 이로써 경기권에 4곳, 충청권 3곳, 경상권 6곳, 전라권 4곳, 제주권 1곳의 골프장을 거느리게 됐다. 국내 홀수로는 387홀이고 해외 54홀을 합쳐 총 441홀에 이른다. 2013년1월 인수한 골프존카운티 안성만 매각했을 뿐 오히려 덩치는 매년 커졌다. 2017년8월부터는 전남 27홀 퍼블릭인 무등산CC를 시작으로 경기도의 한림용인, 한림안성, 제주도의 36홀 오라CC까지 임차 위탁운영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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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존 카운티의 확장 역사. 초록색은 매각, 핑크색은 일본, 노란색은 임차운영.


서상현 골프존카운티 대표는 “선운산CC를 시작으로 골프장 운영 사업에 진출한 지 10년 만에 전국 총 18개 골프장을 운영하게 됐다”라며, “수준 높은 코스 관리와 우리 골프장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여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한편, 올해에도 꾸준한 인수와 임차 운영을 통한 사업 고도화에 힘을 실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골프존카운티 천안은 골프 예약은 골프존카운티에서 운영하는 플랫폼 티스캐너에서 진행되며, 예약 오픈 기념을 위한 경품, 홀인원 보험, 할인권 증정 이벤트도 추진한다. 4월 내장객을 대상으로 기념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내걸었다. 또한 용품업계에서는 골프존 마켓, 트루핏, 쇼핑몰인 골핑 등을 합쳐 골프존커머스라는 사명을 내걸었다.

골프존카운티는 미국의 트룬골프처럼 대량의 골프장을 인수해 일관된 운영 시스템을 적용하는 규모의 경제를 추구한다. 샷 정보를 제공하는 필드 영상 촬영 서비스 ‘에어모션’과 자체 F&B 브랜드 ‘호시그린’ 등 골프장과 관련된 식음, 컨텐츠로도 사업 영역을 문어발처럼 넓힌다.

국내 골프 관련 기업 중 가장 많은 골프장을 운영하는 곳은 미국 16곳 315홀, 일본 9곳 207홀을 합쳐 26개소 총 540홀을 운영하는 한국산업양행이다. 하지만 일본의 야마하 골프 카트를 국내 총판하는 한국산업양행은 국내에는 골프장을 인수하거나 운영할 생각이 없다.

골프존카운티는 ‘베네스트’ 브랜드를 가진 108홀 골프장과 레이크사이드 54홀을 포함해 162홀을 운영하는 국내 세 번째 규모 골프체인 삼성 에버랜드보다도 2배 이상 많다. 국내 골프장 운영 전문 기업인 부영, 신안, 썬밸리, KMH그룹, 한화, GA코리아, 아난티 등이 100~144홀에 이르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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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존 카운티 선운은 2012년 골프존이 인수한 최초의 골프장이다.


2000년 시뮬레이션 골프업체 골프존에서 시작해 사업을 확장하고 증시에도 진입할 정도로 성장한 골프존의 관계사인 골프존카운티의 업계 영향력은 크지만 후발주자인 만큼 아직 시장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

또한 골프존카운티는 수도권 골프장이 아니라 지방에 운영난에 빠지거나 자금 유동성에 곤란을 겪는 골프장을 저렴하게 인수하면서 규모를 키우는 정책을 취하고 있다. 따라서 골퍼들 사이에 ‘골프존카운티’에 대한 인식은 ‘저렴한 퍼블릭’이란 이미지가 강하다. 이는 골프존카운티에는 가격 인상에 대한 저향 요인일 수 있다.

그렇다고 골프존카운티가 전북의 군산컨트리나, 전남의 사우스링스처럼 골프 대중화를 이끌면서 골프장 업계에 기여하는 것도 아니다. 조만간 대중제 골프장 중에서도 ‘비회원제’라는 제3의 골프장 체계가 곧 도입될 때 골프존카운티의 미래와 스탠스는 어정쩡하다. 단지 골프존이란 시장 지배적 스크린사업자, 골프존커머스라는 용품계 공룡의 계열사일 뿐이다.

나날이 치솟는 골프장 그린피에 저항하는 소비자들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덩치만 키우다 어느 순간 골프의 열기가 한풀 꺾이고 가격 인하에 봉착하게 되면 그 뒤에 골프존카운티는 어떤 행로를 잡을 것인가.

1990년대 창립된 미국의 트룬골프는 선진적인 운영시스템을 발전시켜 세계적으로 고급스런 골프장 브랜드로 자리잡았고 해외로도 영업장을 키워나갔다. ‘골프존카운티’가 국내에서 골프장을 사들이는 외에 골프장 업계와 한국 골프 문화 발전을 위한 고민과 노력을 얼마나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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