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북창동 골목시장, 찜통 무더위 여름날. 등지게 행상 참외장수가 고무신에 발이 아픈 듯, 잠시 북창동 골목시장 길에 참외지게를 내려놓았다. 달콤한 향이 퍼지는 듯한 참외가 탐스럽다. 삼베옷을 걸친 참외장수는 손님들로부터 받은 돈을 들고 있고 손님들이 직접 참외를 깎아 맛본다. 구두 신은 남성은 진지하게 참외껍질을 벗기고 또 다른 손님은 앉아서 참외 속을 발라내고 있다. 당시 북창동 골목시장은 새벽시장이 서는 것으로 유명. 직장인들이 출근하는 8시가 되면 장이 파한다. 주로 해물거래가 많았고 매일 새벽, 300여 명의 남성 손님들이 북적였는데 중국인 교포들이 많이 이용하는 시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