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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정찰위성 수준 어디까지 왔나
미 위성 전문가 "성능, 군사용에 미치지 못할 것…3m 혹은 그 이하 해상도 가질 것"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16일 딸 주애와 함께 '비상설 위성발사준비위원회' 사업을 현지 지도하고 위원회의 '차후 행동계획'을 승인했다고 조선중앙TV가 17일 보도했다. 그러면서 정찰위성 1호기의 조립 상태 점검과 우주 환경시험이 끝났으며, 탑재 준비까지 완료됐다고 전했다. [조선중앙TV 화면]

[헤럴드경제=오상현 기자] 실패로 끝난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1호기의 성능에 대해 초보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북한의 정찰위성이 성공적으로 안착했더라도 군사용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조지프 버뮤데즈 선임연구원은 최근 북한 정찰위성의 가로·세로·높이를 각 60cm, 60cm, 80cm로 보고 무게는 75~100kg 정도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RFA에 따르면 그는 북한 위성이 미국 민간 위성사진 서비스 업체 ‘플래닛 랩스’의 위성과 매우 유사할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정찰위성 성능과 관련해 “성공적으로 발사된다면 3m 혹은 그 이하의 해상도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위성의 해상도는 위성 카메라 등으로 지표상 물체를 얼마나 정밀하게 파악하는지 나타내는 척도로, 해상도 1m는 가로·세로 1m의 물체가 위성 사진에서 한 점으로 나타난다는 뜻이다. 정찰·첩보위성으로 쓰려면 1m 이하 해상도를 뜻하는 ‘서브 미터’급은 돼야 한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국가우주개발국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최종 단계의 중요 시험을 진행했다면서 위성의 분해능(해상도)은 20m 수준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사진의 1화소 당 폭 20m의 공간이 들어간다는 뜻이다. 가로·세로 20m 물체를 한 점으로 표시해버리는 수준이라 지상 상황을 알아보기가 불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미국 정찰위성의 해상도는 30cm 안팍으로 지상의 자동차 번호판을 식별할 수 있는 수준이다.

북한이 지난해 12월 공개한 사진 역시 용산 대통령실 일대를 촬영했다지만, 서울의 한강 윤곽과 용산 위치를 보여주는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북한의 정찰위성의 해상도가 조악하다는 지적에 대해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공개 담화를 통해 “누가 830초에 지나지 않는 1회성 시험에 값비싼 고분해능 촬영기를 설치하고 시험을 하겠는가”라며 반발하고 “남을 걸그락질하는 그 몹쓸 버릇 남조선괴뢰들이 지껄이는 소리를 듣고있자니 지루하고 진저리가 나서 몸이 다 지긋지긋해진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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