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제공]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정부는 23일 유조선 침몰사고로 해양오염 피해를 입은 필리핀에 인도적 지원으로 23만 달러 규모의 현물을 기여하기로 결정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외교부와 해양경찰청은 공동협력을 통해 필리핀 측이 시급히 지원을 요청한 방제 물품을 수송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기름차단막(1000m), 기름 흡수 패드(약 20t), 개인보호장구(2000세트) 등 현물 총 20톤 규모(21만 달러 상당)이다.

해경은 오는 27일 중앙해양특수구조단 소속 4명으로 구성된 긴급방제팀을 현지에 파견해 필리핀 관계기관 및 미국 해안경비대(USCG)와 공동으로 방제 활동을 펼치고, 방제 기술을 공유할 계획이다.

외교부는 “이번 필리핀 해양오염사고 대응 지원은 우리 정부가 해외 방제 작업을 지원하는 첫 번째 사례”라며 “정부는 이번 지원이 해양 기름 유출로 피해를 입은 필리핀 국민들의 조속한 생활 안정과 피해지역 복구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필리핀 중부 해역에서는 산업용 기름 80만L를 운반 중이던 MT 프린세스 엠프레스가 엔진 고장으로 침몰했다. 선원 20명은 모두 구조됐으나, 산업용 기름이 계속 유출되고 있다. 주민 대다수가 어업 종사자인 만큼 인근 해안에 거주하는 주민 13만7000명의 생계에 심각한 위협을 받으면서 필리핀 지방정부는 재난 상태를 선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