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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하야시도 놀란 ‘핵인싸’ 박진…美日과 ‘밀착’·이틀간 15개 양자회담[아세안 결산]
美블링컨과 취임 후 네번째 회담…‘담대한 계획’ 논의
日하야시와 세번째 만남…“日 성의있는 호응 필요”
러시아 라브로프와 옆자리…北 7차 핵실험 우려 전달
박진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 국무 장관이 5일 캄보디아 프놈펜 소카호텔에서 열린 한미 양자 약식회담을 마친 뒤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프놈펜)=최은지 기자]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4~5일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외교장관회담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은 이틀간 4개의 외교장관회의와 15개의 양자회담 및 약식회담을 소화했다.

4선 국회의원의 노력미와 풍부한 외교 경험으로 각국 외교장관과 친분을 다지는 모습에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외무상도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일정이 끝난 후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한 박 장관의 목소리는 쉬어있었다.

취임 석 달째…美블링컨과 4번째·日하야시와 3번째 회담

박 장관은 5일(현지시간)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약 30분간 약식회담을 개최했다. 양 장관은 6월 박 장관의 미국 방문, 같은 달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수행을 계기로, 7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최된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양자회담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 만남이다.

박 장관은 정부가 성안 중인 윤석열 대통령의 대북정책 로드맵 ‘담대한 계획’에 대해 논의하고 북한 핵미사일이 시급한 과제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관련한 긴밀한 공조를 지속해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롯해 미얀마 정부가 반군부 인사에 대한 사형을 집행한 것에 대해 강하게 우려를 표명하며 구금된 인사들에 대한 석방과 민주주의의 회복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양 장관은 약식회담 이외에도 4일 환영 만찬, 5일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외교장관회의에서도 만나는 모습이 취재진에게 포착됐다.

이에 앞서 박 장관은 4일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외무상과 한일 외교장관회담을 개최했다. 지난달 박 장관이 일본을 방문한 계기에 도쿄에서 한일 양자회담이 열린 지 17일 만에 열린 대면회담이다. 양 장관은 지난 6월 G20 외교장관회의에서도 조우했다.

박 장관은 강제징용 문제와 관련해 일본 기업의 국내 자산 매각(현금화) 절차가 이뤄지기 전에 바람직한 해결방안을 도출해야 한다는 공동의 인식을 재확인했다. 박 장관은 이를 위해 “일본측의 성의 있는 호응이 필요하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민감한 현안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졌다. 박 장관은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 장기화에 따른 문제점을 지적했다. 또 지난달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출 시설에 대해 정식 인가를 내린 것에 대해 우리 국민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하며 오염수 배출과 관련한 충분한 설명과 안전성을 담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5일 프놈펜 프레스센터에서 취재진과 만나 “양국 간 현안 회의 결과 미래 지향적인 관계 발전 방안에 대해 진지하게 협의했다”고 밝혔다.

박진 외교부 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 장관이 5일 캄보디아 프놈펜 소카호텔에서 열린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외교장관 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
라브로프 러시아 장관과 옆자리…北 7차 핵실험 우려 전달

17개국이 참석한 EAS와 27개국이 참석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회의에서 박 장관의 ‘옆자리’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었다. 국가명 알파벳 순서로 배치되기 때문에 한국(ROK)이 러시아와 붙어 앉게 된 것이다.

박 장관은 EAS 회의 시작 전 라브로프 장관에게 먼저 다가가 악수를 청했다. 양 장관은 3분간 서서 대화를 나눈 후 자리에 앉아서도 대화를 이어갔다. 박 장관이 북한의 7차 핵실험 준비로 한반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는 우려를 전달하자, 라브로프 장관은 ‘팃포탯’(tit-for-tat·맞받아치기)이라고 언급, 남북이 서로 맞받아치기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을 언급했다.

또한 라브로프 장관은 북한 핵실험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인공위성을 포함한 수단을 활용해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상황 개선에 도움이 될 메시지를 보냈다는 말도 했다.

박 장관은 EAS와 ARF 회의장에서 각 외교장관과 인사를 나누며 친분을 다지기에 바빴다. 그런 박 장관의 모습에 하야시 외무상이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하기도 했다.

박 장관은 미국과 일본을 비롯해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를 비롯해 캄보디아, 베트남, 태국, 브루나이, 라오스 등 아세안 국가, 동티모르와 스리랑카 등 15개의 양자 및 약식회담을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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