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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보리 소집 정조준…北, 동해로 또 발사체
합참 “마하 10 육박”…대선정국 무력시위
전문가 “‘北, 극초음속과장’에 격분했을 것”

북한이 11일 또다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발사했다. 지난 5일 극초음속미사일이라고 주장한 시험발사 이후 엿새 만이다.

합동참모본부는 “군은 오늘 오전 7시 27분께 북한이 내륙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1발을 탐지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이어 “추가정보에 대해서는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중에 있다”며 “현재 우리 군은 추가 발사에 대비해 한미 간 긴밀한 공조하에 관련 동향을 면밀히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도 이날 오전 북한 미사일 정보를 발신한 뒤 탄도미사일 가능성이 있는 발사체를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북한의 이날 발사체는 발사지점과 방향 등을 고려할 때 추가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로 보인다. 북한은 이번에도 자강도 일대에서 발사했으며, 속도는 지난번 마하 6을 훌쩍 뛰어넘는 마하 10에 가까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엿새 전 시험발사에 대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지칭하는 당중앙이 ‘커다란 만족’을 표시했다며 성공했다고 발표한데다 추가 개량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는 점에서 다른 탄도미사일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이 올해 들어 두 번째 무력시위에 나선 시점도 절묘하다. 남측의 대선정국이 한창인데다 특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의 앞선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 문제에 대해 논의하는 회의를 소집한 당일을 정조준했기 때문이다. 정초 북한의 잇단 무력시위 역시 이례적이다.

북한의 발사체 발사는 남북관계와 북미관계 등 대외관계를 신경 쓰지 않고 작년 1월 제8차 노동당 당대회에서 확정지은 국방발전 5개년 계획에 따른 ‘마이웨이’를 가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올해 국정운영 방침을 밝힌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4차 전원회의를 통해 “날로 불안정해지고 있는 조선반도(한반도)의 군사적 환경과 국제정세의 흐름은 국가방위력 강화를 잠시도 늦춤 없이 더욱 힘 있게 추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현대전에 상응한 위력한 전투기술기재개발 생산을 힘 있게 다그치며 국가방위력의 질적 변화를 강력히 추동하고 국방공업의 주체화, 현대화, 과학화 목표를 계획적으로 달성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군 당국이 북한의 극초음속미사일 주장에 대해 극초음속 비행체 기술에 도달하지 못했으며 사거리와 측면기동 성능 등이 과장됐다고 반박한 뒤라는 점도 주목된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국방부가 극초음속미사일이 아니라 성능이 과장된 일반적 탄도미사일이라는 평가를 공개한 것에 대해 북한 지도부는 격분하고 있을 것”이라며 “북한은 극초음속미사일 개발 능력을 반박할 여지없이 입증하기 위해 미사일 시험발사를 연속적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국내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북한의 극초음속활공체(HGV) 탑재 미사일 시험발사로 추정하는 게 타당하며 한미 요격망을 회피하는 측면기동 시험에도 성공했을 가능성이 이론적으로 충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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