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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李 통일·통상 전문가 vs 尹 북미·국방 전문가
李 싱크탱크 ‘통일론’ 선대위엔 ‘외교베테랑’
尹 한미동맹 중시 ‘보수적’학자·관료 포진
한미워킹그룹을 주도한 비건 당시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이도훈 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연합]

참모와 자문단을 보면 공약이 보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외교안보라인은 노무현 정부와 문재인 정부 등 민주당 정부의 통일·외교정책을 자문했던 인물들이 대거 포진했다. 특히 통일부나 북한학 전문가 다수가 자문을 하고 있다. 반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이명박·박근혜정부 당시 외교안보 구상을 제언했던 인사들이 영입됐다. 특히 ‘북미통’이 눈길을 끈다. 관료 출신 중에는 문재인 정부 때까지 핵심 외교안보 정책을 수행했던 인물들도 포함됐다.

이 후보의 통일·외교 공약은 대북화해협력 및 북한 조선노동당 지도부 연구를 바탕으로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으로 발탁됐던 이종석 전 통일장관이 총괄하고 있다. 이 전 장관은 현재 더불어민주당 대선 선거대책위원회 평화번영위원장이다.

지난 8월 이 후보가 발표한 통일외교 공약은 정책자문기구(싱크탱크) 역할을 한 ‘세상을바꾸는정책2022’(세바정)의 학자 및 전문가 인사들이 조율했다. 캠프 통일정책자문을 맡았던 천해성 전 통일차관, 김병주 민주당 의원, 이철휘 예비역 육군대장, 캠프 평화경제특보였던 김진향 전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 위원장, 외교특보단장이었던 김준형 전 국립외교원장 등이 있다. 이들 모두 통일부 출신이나 대북 관련 사업을 했던 인물들이다.

눈길을 끄는 건 이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대선 선대위 구성을 하면서 전직 외교부 관료들을 발탁했다는 점이다. 특히 실용외교위원장을 맡게 된 위성락 전 러시아 대사·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노무현 정부 당시 북미국장을 지냈다가 이명박 정부 때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에 임명됐다. 외교부 내에서도 ‘에이스’로 꼽히는 현실주의 외교관이다. 외교특보단장인 박노벽 전 러시아대사도 DJ정부 때는 부대변인을, MB 정부 땐 한미 원자력 협정 개정협상을 전담대사를 맡는 등 정권과 관계없이 외교업무를 수행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주역인 김현종 전 청와대 외교·안보 특보도 합류했다. 노무현 정부에서 통상교섭본부장에 임명됐던 김 전 특보는 현재 선대위 국제통상특보단장을 맡고 있다.

윤 후보의 외교안보 라인은 기본적으로 보수성향 인물들이 대거 포진했다. 고려대학교 국제대학원 국제대학원 교수를 지내다 MB 정부 당시 외교부 2차관에 발탁된 김성한 전 차관은 윤 후보의 ‘외교 책사’로 활약하고 있다. 다자외교 전문가로 알려졌다.

눈길을 끄는 건 보수성향과 별개로 한미관계 관련 연구 또는 업무를 맡았던 인사들이 대거 영입됐다는 점이다. 캠프 외교안보 통일 정책자문단 간사를 맡고 있는 윤덕민 한국외대 석좌교수는 한미동맹 관련 연구를 주로 했던 인사로, 이명박 정부 때는 ‘비핵개방 3000’ 구상 초안을 작성했다. 박근혜 정부 때는 국립외교원장을 지냈다. 김규현 외교안보 특보는 박근혜 정부 인물로, 대표적 ‘북미통’이다. 김홍균 전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김천식 전 통일부 차관은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 출신 관료다.

한편, 윤 후보 외교안보라인에서 눈에 띄는 건 문재인 정부 외교안보 핵심인사들의 합류다. 대표적으로 이도훈 전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있다. 그는 박근혜 정부 때 청와대의 마지막 외교비서관으로,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평화프로세스를 이끌었다. 한미 간 대북정책 조율 과정에서 한미 워킹그룹을 구축하고 유엔 제재면제 협의를 주도했다. 현재 자문을 하고 있는 신범철 박사는 문재인 정부 당시 국립외교원 교수를 지냈다.

문재인 정부에서 군 최고위 지휘관을 지낸 예비역 장성들도 대거 윤 후보 캠프에 둥지를 틀었다. 현 정부 초대 육·공군참모총장을 지낸 김용우·이왕근 예비역 대장이 대표적인 인물들이다.

문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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