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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南北, 치열한 ‘SLBM’ 경쟁...北, 남쪽 기술 ‘걸음마 수준’ 폄하도
조선중앙통신, SLBM 발사 성공 보도
‘이스칸데르’ 개조한 ‘미니 SLBM’ 추정
북극성 계열은 美·신형은 韓日이 목표
南 7번째 SLBM 성공에 맞대응 나서
남북간 잠수함발사탄도탄(SLBM) 개발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과학원은 19일 신형SLBM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날 ‘미니 SLBM’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의 발사 장면과 SLBM을 발사한 고래급 잠수함(2000t급) ‘8·24 영웅함’의 사진을 공개했다(왼쪽사진). 이에 앞서 우리나라는 독자 개발한 SLBM을 지난 9월 15일 도산안창호함(3000t급)에 탑재해 수중에서 시험 발사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연합]

남북 간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개발 경쟁이 뜨겁다. 한국이 지난달 도산안창호함(3000t급)에 탑재한 SLBM을 수중 발사시험하자 북한은 신형 SLBM 잠수함 시험발사로 맞대응하고 나섰다.

조선중앙통신은 20일 국방과학원이 전날 신형 SLBM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국방과학원은 5년 전 첫 잠수함발사전략탄도탄을 성공적으로 발사해 공화국의 군사적 강세를 시위한 ‘8·24영웅함’에서 또다시 새형의 잠수함발사탄도탄을 성공시킨 자랑과 영광을 안고 당 중앙에 충성의 보고를 드렸다고 했다”고 전했다.

한미 정보당국은 전날 북한이 오전 10시 17분께 함경남도 신포 동쪽 해상에서 동해상으로 미상의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한 것을 포착했으며 잠수함에서 신형 SLBM을 발사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북한의 신형 SLBM은 고도 60㎞로 590㎞를 비행한 것으로 관측됐다. 8·24영웅함은 2000t급의 고래급(신포급) 잠수함이다.

통신은 계속해서 “국방과학원은 측면기동 및 활공도약기동을 비롯한 많은 진화된 조종유도기술들이 도입된 새형의 잠수함발사탄도탄은 나라의 국방기술 고도화와 우리 해군의 수중작전 능력 향상에 크게 이바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활공도약기동은 미사일 발사 뒤 마지막 단계에서 요격을 회피하기 위해 ‘풀업’(상하기동)을 했다는 의미로 패트리엇(PAC-3) 등으로 요격이 쉽지 않다. 해당 미사일은 북한이 지난 11일 3대혁명전시관에서 개최한 국방발전전람회 ‘자위-2021’ 소식을 전하면서 공개했던 뾰족한 탄두 모양의 ‘미니 SLBM’으로 추정된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몸체에 날개가 보이듯이 외형적으로 북한판 이스칸데르 K-23과 유사하다”며 “통신이 측면기동 및 활공도약기동을 비롯한 조종유도기술을 언급했다는 점에서 이를 SLBM으로 개량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이어 “어제 시험발사가 처음이었지만 이미 개발 완성해 전력화단계 수준인 지상발사 탄도미사일을 개량했다는 점에서 오히려 북극성 계열보다 더 먼저 실전배치될 가능성이 높다”며 “북극성 계열이 새롭게 건조하는 3000t급 이상 또는 핵잠수함에 탑재할 전략탄도미사일이라면 이는 기존 잠수함을 개조 탑재해 전술적 차원에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북극성-1’과 ‘북극성-3’, 그리고 작년과 올해 열병식을 통해 공개한 길이와 직경이 한층 커진 ‘북극성-4ㅅ’, ‘북극성-5ㅅ’ 등 북극성 계열이 미국을 겨냥한 것이라면, 이번 시험발사한 ‘미니 SLBM’은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동북아 역내 전술용이란 평가도 나온다.

북한은 이미 2010년대 들어서부터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는 SLBM 개발에 공을 들여왔다. 북한은 2014년 육상에서 1차 사출시험을 실시한 데 이어 이듬해인 2015년 1월 해상에서 2차 사출시험, 그리고 같은 해 11월과 12월 각각 원산과 신포 인근에서 해상발사시험도 진행했다. 이어 2016년 4월 수중발사, 그리고 같은 해 8월 함경남도 신포 앞바다에서 SLBM 북극성-1을 신포급 잠수함에서 고각발사했다고 발표했고, 예상사거리는 2000㎞에 달할 것이란 분석이 뒤따랐다. 북한의 발표대로라면 북한은 이미 2016년 8월 SLBM 잠수함 발사에 성공한 셈이다.

한국은 지난달 15일에야 충청남도 안흥 국방과학연구소(ADD) 해상 종합시험장에서 SLBM 발사시험을 가졌다. 당시 정부와 청와대는 한국이 세계에서 7번째 SLBM 잠수함 발사에 성공한 국가가 됐다고 밝혔다. 미국과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 인도에 이은 것으로 북한은 제외한 평가였다. 이에 북한 장창하 국방과학원 원장은 이를 SLBM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그는 “남조선이 공개하고 크게 광고한 미사일이 수중발사탄도미사일이라고 볼 때 초보적인 걸음마 단계 수준에 불과하다”면서 “재래식잠수함에서 운용된다는 데로부터 이 미사일은 의미 없는 ‘자랑용’, ‘자체위안용’으로밖에 될 수 없다”고 폄하하기도 했다.

신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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