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MZ와 MDL에서도 균열과 붕괴가 가능할까?…신간 ‘장벽의 시간’
국제 분쟁현장 발로 뛴 기자의 시선
베를린장벽부터 무역장벽까지 조명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카슈미르, 캅카스 등 국제 분쟁현장을 발로 뛴 20여년 경력의 안석호 기자는 한반도 비무장지대 장벽을 비롯해 냉전의 상징 베를린 장벽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분리장벽, 미국과 멕시코 사이의 국경장벽, 그리고 보이지 않는 장벽인 무역장벽까지 20세기 만들어진 다섯 개의 장벽을 조명한다. [도서출판 크레타 제공]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장벽의 시간: 결국 현명한 자는 누구였을까(안석호 지음, 도서출판 크레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카슈미르, 캅카스 등 국제 분쟁현장을 발로 뛴 20여년 경력의 기자가 주목한 것은 장벽이었다.

저자 안석호는 우리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한반도 비무장지대 장벽을 비롯해 냉전의 상징 베를린 장벽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분리장벽, 미국과 멕시코 사이의 국경장벽, 그리고 보이지 않는 장벽인 무역장벽까지 20세기 만들어진 다섯 개의 장벽을 조명한다.

건설 동기가 무엇이 됐든 결국 장벽의 존재 이유는 특정 지역의 사람과 물자 등 교류를 단절하는 데 있다. 누군가 잠재적 위협 세력을 규정하고 자신과 분리하기 위해 장벽을 만든다. 그러나 기존에 없던 장애물은 다른 누군가에게는 넘거나 무너트려야하는 대상이다. 다시 장벽을 세운 누군가에게는 자신이 만든 질서와 경계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여진다. 장벽은 더 높게, 더 튼튼하게 만들어지지만 이를 넘으려는 의지도 쉽게 꺾이지 않는다. 장벽을 넘으려는 과정에서 기묘하고 과감한 수단과 방법이 동원되고 때론 애끊는 사연도 이어진다.

장벽은 주변에 사람을 모으고 독특한 문화와 경제를 형성하기도 한다. 주민들의 생활과 경제를 바꾸고 새로운 역사와 문화를 만드는가하면 특수산업과 도시가 발달하기도 한다. 저자는 ‘장벽의 시간’에서 끊임없이 되풀이되는 장벽의 시간을 살펴보고, 장벽이 어떻게 힘을 얻으며, 또 어떻게 몰락하는지 질문을 던지고 해답을 찾아간다. 이 과정에서 장벽을 둘러싼 국제정세와 파장에 대해 명확한 해석을 제시한다.

특히 인류 역사상 영속한 장벽은 없다지만 가장 완벽한 장벽으로 남아있는 비무장지대(DMZ)와 군사분계선(MDL)에서도 균열과 붕괴가 가능할지는 분단된 한반도에서 살고 있는 우리로선 큰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지점이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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