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용, 한미동맹 적임자이나 北비핵화 잘못된 낙관도”…트럼프 정부 관료 회고록
맥매스터, 정의용에 “한미동맹 이해하는 파트너”

그러나 대북정책, 지나치게 낙관적이라 지적
‘네오콘’ 볼턴, “정의용, 北비핵화 의지 지어내”
靑, 볼턴 회고록에 반발…백악관, 부분적 수정 요구
정의용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오전 종로구 도렴빌딩 사무실로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새 외교부 장관에 지명된 정의용 전 대통령 국가안보실장은 2018년 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가동시킨 주역으로 꼽힌다. 하지만 그의 카운터파트(대화상대)였던 허버트 맥매스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의 평가는 다소 부정적인 편이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20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첫 정상외교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를 만나기로 한 한편, 국가안보실(NSC)은 동맹국과의 새로운 관계 구축 등을 위해 본격적인 외교안보정책 편성에 들어갔다고 했다. 한미 외교소식통은 “대(對)한 및 대북정책 조율을 위한 한국과의 접촉도 바로 이뤄질 것”이라며 “NSC에서 한국 주요 외교안보라인에 대한 정보파악에 들어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통상적으로 전임자들의 회고록은 새 외교안보라인이 자신들의 카운터파트들의 성향을 파악하는데 중요한 참고자료로 쓰인다.

그런 점에서 맥매스터·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은 북한의 비핵화 의지 및 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문재인 정부에 대한 정보 정확성을 의심케 할 수 있는 자료로 쓰일 우려가 있다.

맥매스터 보좌관의 경우, 정 후보자에 대해 “카운터파트로서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의견을 조율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달빛정책과 같은 대북 기여정책이 북한을 비핵화 양보로 이끌어낼 수 있다는 잘못된 믿음이 ‘최대한의 압박’ 전략의 결속력을 흐트릴 수 있다”고 부정적인 평가도 함께 남겼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정 후보자를 비롯해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의 비핵화 협상을 전개하면서 상황을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판단한 경향성이 있었다고 봤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정 후보자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지연을 두고 격론을 벌인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정 후보자를 사실상 ‘거짓말쟁이’라고 표현해 청와대가 격분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볼턴 보좌관은 자신의 회고록에서 정 후보자가 “트럼프 대통령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낚이도록 했다”고 평가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문 대통령의 비핵화 구상을 ‘조현병 같은 생각’이라며 폄훼하기도 했다. 청와대는 대변인 성명을 통해 “한미 정상간의 진솔하고 건설적 합의내용을 자신의 편견과 선입견을 바탕으로 왜곡한 것은 기본을 갖추지 못한 부적절한 행태”라고 비난했다. 정 후보자도 국가안보실장으로서 “정부간 상호 신뢰에 기초해 협의한 것은 외교의 기본 원칙을 위반한 것”이라며 미국 정부에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 당시 백악관은 볼턴 전 보좌관을 상대로 약 400개 문구에 대한 수정 및 출판정지를 요구했지만, 수정은 대부분 이뤄지지 않았다. 법원은 볼턴 전 보좌관이 저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백악관에 퇴고를 지속적으로 요청했다며 판매를 허용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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