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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미정상 회담 D-1] 2차 핵담판, 싱가포르와 다른 포인트 셋…성과도출 압박감, 1박2일 여유있는 시간, 새얼굴 협상팀
1차회담은 만남 자체만으로도 성과 평가
이 번엔 비핵화프로세스 실질 진전 이뤄야
신임·재량권 부여받은 실무협상 성과 기대


베트남 하노이에서 27~28일 2차 북미정상회담은 작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정상회담과 세세한 부분에서 적지 않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베트남 하노이 영빈관 인근 도로에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알리는 입간판이 설치돼 있다. [연합]

[신대원ㆍ하노이(베트남) 윤현종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6일 오전 베트남에 입국함으로써 김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간 2차 북미정상회담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한국시간으로 지난 23일 오후 4시 30분께 평양역을 출발한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는 중국을 종단해 65시간 40분만에 베트남에 입성했다. 이에 정상회담이 개최되는 베트남은 물론 미국과 한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유관국에서도 긴박한 기류에 돌입했다. 최고지도자의 공백이 열흘 가까이 이어지는 북한이라고 사정이 다를 리 만무하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릴 2차 북미정상회담은 지난해 싱가포르 1차 북미정상회담과 마찬가지로 북미관계는 물론 한반도와 동북아정세, 그리고 세계사적으로도 중요한 페이지로 기록될 것이 분명하다. 다만 세세한 부분까지 들어가면 달라진 면도 적지 않다.

▶하노이, 싱가포르 상견례보다 중요도 높아졌다=우선 하노이 회담은 성격과 의미에서 싱가포르 회담에 비해 중요도가 한층 높아졌다. 싱가포르 회담은 70여년이나 적대관계를 유지해오던 북미 정상이 만났다는 자체만으로도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 특히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직전까지도 서로를 겨냥해 ‘꼬마 로켓맨’, ‘노망난 늙은이’, ‘화염과 분노’, ‘괌 포위사격’ 등 위험수위를 넘나드는 설전을 주고받았다. 국제사회가 두 정상이 싱가포르에서 마주 보며 악수하는 장면을 ‘세기의 악수’, ‘역사적 만남’이라고 평가한 까닭이다.

그러나 하노이 회담에서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프로세스에 있어서 보다 실질적인 결과물을 도출해야 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26일 “싱가포르가 원칙적이고 총론적인 회담이었다면 하노이에서는 구체적인 각론의 회담이 돼야한다”며 “싱가포르에서 세운 뼈대에 좀더 촘촘하게 살을 붙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싱가포르 당일치기, 하노이는 1박2일=형식적인 측면에서는 싱가포르 회담이 작년 6월12일 당일치기로 끝난 반면 하노이 회담은 27~28일 1박2일 간 이뤄진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8개월 전 싱가포르에서 단독정상회담과 확대정상회담, 업무오찬, 공동성명 서명식, 통역 없는 짧은 산책 등 총 4시간45분 남짓 만났다.

양 정상은 이번에도 유사한 형태로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공식회담은 28일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미 정부 고위당국자에 따르면, 양 정상은 이날 단독정상회담과 업무오찬, 확대정상회담, 공동성명 서명식 순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다만 양 정상은 공식회담 하루 전날인 27일 하노이 오페라하우스 등에서 만찬을 함께 할 것으로 보인다.

한 외교소식통은 “북미정상이 싱가포르에 비해 1박2일이라는 상대적으로 충분한 시간을 갖게 된 만큼 북미관계 개선과 비핵화, 한반도 평화체제 등 핵심의제를 놓고 보다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의 ‘깜짝 공연’ 가능성도 거론된다.

▶협상팀 교체…북미 모두 ‘특별대표’ 내세워=사전 실무협상에 나선 양측 대표선수들의 얼굴도 바뀌었다. 싱가포르 회담 때는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과 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대사가 전면에 나섰지만 이번에는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와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그 자리를 대체했다. 자동차 회사 포드 부회장을 지낸 비건 특별대표는 이전에 북미협상에 나선 인사들보다 많은 재량권을 부여받고 있다. 김 특별대표는 최 부상보다 훨씬 유연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두 사람 모두 ‘특별대표’라는 직함을 달았다는 대목은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각별한 신임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하노이 회담 사전 실무협상에 나선 북미 협상팀의 협상력이 보다 올라갈 수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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