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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론조사 1위-개헌론-지지정당 창당-방북설…깔끔한 ‘대망론’ 시나리오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차기 대권후보 1위로 꼽힌다.

최근 들어서는 반기문 대통령과 친박 총리를 중심으로 한 개헌론이 불거지는가 싶더니 반 총장을 지지하는 정당까지 창당준비 채비를 서두르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반 총장이 금명간 평양을 방문할 것이라는 ‘설’까지 제기됐다.


여론조사 1위, 개헌론, 지지정당 창당, 방북설에 따른 ‘통일ㆍ안보 대통령’까지, 한편의 깔끔한 ‘반기문 대망론’ 시나리오를 보는 듯하다.

반 총장의 방북은 북핵문제와 남북관계 등 한반도정세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반 총장은 지난 5월 막판에 무산된 개성공단 방문을 추진할 때 “세계의 평화와 안보는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제일 중요한 과제중 하나”라며 “대화가 유일하게 한반도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반 총장의 방북이 성사된다면 ‘반기문 대망론’도 한층 더 탄력을 받을게 분명하다.

반기문 대망론의 배경에는 유엔 사무총장으로서의 국제적 위상과 역할, 그리고 반 총장의 개인적 능력과 품성에 더해 대선 때마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온 충청 출신이라는 점이 자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반 총장이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만난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상징하는 역사적인 장면이 될 수밖에 없다.

여기에 더해 의미 있는 성과까지 도출해낸다면 차기 대권에 있어서 결정적 발판을 마련하게 될 것이 확실시된다.

유엔 소식통은 “반 총장이 평양을 전격방문하면서 아무런 성과도 없이 돌아오지는 않을 것”이라며 “북핵 문제 등을 비롯한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중대한 계기가 마련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반 총장측은 유엔 사무총장에 전념하는 것만으로도 여력이 없다면서 대권에 대해서는 손사래를 치며 여론조사에서도 배제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통령 적임자 1순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한 언론이 16일 보도한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차기 대통령으로 누가 적임자인가’라는 질문에 반 총장은 21.1%로 1위를 차지했다.

여야 대표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12.5%로 공동 2위, 박원순 서울시장은 12.4%로 4위에 그쳤다.

내년 4월 20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를 표방한 ‘친반(親潘)연대’라는 정당도 창당을 준비중이다.

기존 정치권도 반기문 대망론에 불을 지피는 모습이다. 앞서 친박 핵심인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 12일 반기문 대통령과 친박 총리의 이원집정부제 개헌론과 관련 “옳고 그르고를 떠나 가능성이 있는 이야기”라고 말해 미묘한 파장을 낳았다.

다만 정치권과 외교가 안팎에선 정통 외교관 출신인 반 총장이 대선 본선의 혹독한 검증을 버티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우리 사회에 흔치 않은 국가원로를 정쟁으로 끌어들여서는 안된다는 부정적 목소리도 적지 않다.

반 총장의 방북설도 확인되지 않는 설 수준이다. 이와 관련, 일각에선 반 총장이 각별히 공을 기울이고 있는 제21차 유엔기후총회(COP21)가 이달 말 프랑스에서 열릴 예정인데다,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파리 테러 후폭풍 등 현안이 산적해 있는 상황에서 자칫 한가롭게 보일 수도 있는 방북이 적절하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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