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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日, 대화 분위기는 잡았지만…‘다케시마의 날’ 등 일본발 암초 산적
-이하라 준이치 日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 방한…야스쿠니 참배 후 韓日간 첫 국장급회담
-日선 이병기 주일대사, 17일 아키타카 외무성차관 면담
-朴대통령, 에드 로이스 美 하원외교위원장과 한일 관계 개선 방안 의견 교환

[헤럴드경제=홍성원ㆍ신대원 기자] 이하라 준이치(伊原純一)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18일 한국을 방문해 이상덕 외교부 동북아국장을 만나 한ㆍ일 간 현안에 대해 논의한다. 전날 이병기 주일대사는 일본 외무성에서 사이키 아키타카(齊木昭隆) 외무

성 사무차관과 30여 분간 면담하는 등 역사 왜곡 문제로 경색된 두 나라간 외교 탐색전이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일단 준이치 국장의 방한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 강행 이후 진행되는 첫 국장급회담으로, 한ㆍ일 관계 개선을 위한 첫걸음의 성격을 띈다. 특히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주 서울에서 “과거보다 현재가 중요하다”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4월 한국과 일본 순방 전까지 관계개선을 촉구한 직후에 열린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하지만 한일관계 개선의 의미 있는 계기를 만들기는 힘들 것이란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하라 국장의 방한은 이 국장이 정식으로 동북아국장으로 임명되고 나서 상견례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오는 22일 ‘다케시마의 날’ 등 일본발 암초가 산적해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정부는 시네마현이 주최하는 ‘다케시마의 날’에 차관급인 가메오카 요시타미(龜岡偉民) 내각부 정무관을 파견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독도 문제를 둘러싸고 한ㆍ일 간 또 한차례 충돌이 불가피할 수밖에 없다.

다음달엔 과거 침략전쟁과 군국주의를 미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일본 역사교과서 검정 결과 발표가 예정돼 있으며, 4월에는 아베 내각의 야스쿠니 춘계 예대제 참배, 독도가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외교청서 발표 등 우리 국민감정을 자극하는 일본의 연례행사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지난 주말 일본이 자국 언론을 이용해 3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일 정상회담 추진을 타진하고 있다는 얘기를 흘리자 청와대가 즉각 일축한 것도 이 같은 흐름을 감안한 것이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미국 정계의 대표적인 ‘친한파’로 알려진 에드 로이스 연방의회 하원외교위원장을 접견하고 역사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한ㆍ일 관계의 원만한 해결을 위한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스 위원장은 전날 일본을 방문, 아베 총리 회담을 갖고 한ㆍ중ㆍ일 연대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로이스 위원장은 위안부 등 한·일간 과거사 문제에서 우리 입장을 지지하고 공개적으로 입장 표명한 분”이라며 “최근 한반도 정세와 동북아 정세에 관한 한미 양국 정부 입장을 설명하고 또 듣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원ㆍ신대원 기자/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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