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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석현 회장, SNS서 대통령 만들기 소문 확산…진짜 속내는?

  • 2017-02-09 14:04|박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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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현 중앙일보 회장


[헤럴드경제 법이슈=박진희 기자]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을 둘러싼 소문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홍 회장은 대권출마선언 및 잠적설에 휩싸인 상태다. 홍 회장이 9일, 기자 몇 명을 대동한 채 지방으로 내려갔다는 소문이 돌면서 실체 없는 소문만 더욱 몸집을 키웠다.

첫 번째는 제 2의 고 정주영, 혹은 정몽준으로 불리는 대권설이다. 일부 매체는 홍 회장이 이미 대권출마를 선언했다고 보도하면서, 손석희 사장 영입부터 박근혜 대통령 탄핵으로까지 이어진 JTBC '최순실 태블릿PC' 보도까지 모두 이와 연관된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중앙일보·JTBC 국가 개혁 프로젝트인 '리셋코리아'가 사실상 홍 회장 대선캠프 또는 싱크탱크라는 분석도 있다.

또 소문이 일본에서 시작된 것이란 시선도 있다. 일본 언론 니케이비즈니스는 지난 6일자 기사를 통해 'JTBC가 최순실 사태를 가장 먼저 보도한 이유는 사주인 홍석현 회장의 대권을 위해서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JTBC가 최순실 씨의 태블릿 PC를 입수한 과정이 합법적이었는지 의문이 제기된다. 대권 출마를 위해 불법적 방법으로 취재를 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 신문은 '손석희 사장은 좌익세력의 유력자' '한국은 선직국에서 유일하게 큰 좌익세력이 존재하는 나라'라는 등 망언을 일삼기까지 했다.

그런가 하면 대권을 위한 손석희 사장 영입설은 홍 회장이 지난해 출간한 '우리가 있기에 내가 있습니다'라는 책을 바탕으로 소문이 돌고 있다.

책에서 홍 회장은 손석희 사장에 대해 "JTBC를 개국할 때 방송의 색깔을 고민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열린 보수를 지향하며 진보적 성향의 글들이 많이 실리기도 하지만 중앙일보의 색깔은 보수에 더 가까운 게 사실이다"면서 "같은 그룹에 있으니 방송도 같은 노선을 취해야 할까. 그런 것을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진보냐 보수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최고의 인재와 함께 가는 방송이 되자'를 먼저 생각했다"고 적었다.

홍 회장은 최고의 인재를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바른 생각과 바른 행동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정의하면서 손 사장 영입 당시의 심경에 대해 "천하의 인재를 찾기 위해 제갈량의 초가를 찾았던 유비의 심정과 비유하고 싶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또 손석희 사장을 영입하면 그에게 보도에 관한 권한 일체를 맡기고 참견하지 않을 작정이었다고도 밝혔다.

홍 회장의 이런 생각은 정통했고, 이번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이끌어내며 JTBC는 종편채널임에도 국민들의 높은 신뢰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 중 홍 회장의 대권출마설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일부는 아예 페이크뉴스에 속지 말자고 상황을 좀 더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네티즌들은 "Asa********* 홍석현 출마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며칠전부터 JTBC 사내에서 그 얘기로 들썩였다는 루머가 있었음. 물론 좋은 쪽이 아니라 혼란한 쪽으로" "fake***** 홍석현 대선출마 뉴스가 떴길래 보니까 진원지가 미디어워치. 변희재는 태블릿 입수 경위 허위사실 유포로 JTBC에게 고소당한 상태. 페이크뉴스에 낚이지 맙시다" "2es**** 홍석현 아직은 설인가보네" "ju******* 홍석현이 출마한다면, 기존의 삼성이 우회적으로 정권을 지원하는 게 아닌, 정권을 직접 배출하는 것이나 다름없어진다. 나는 이건희 처남이자, 이재용의 외삼촌, 중앙일보/JTBC 회장 홍석현의 출마를 반대하는 바다"라는 등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다소 신빙성이 떨어지는 잠적설은 손석희 JTBC 사장이 재미교포들로부터 300억대 소송에 걸릴 상황에 대처하기 위함인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앞서 지미 리(Jimmy Lee) 등 재미교포들은 JTBC가 '태극기집회 관제데모설'을 보도하면서 자신들의 얼굴을 고스란히 내보내 피해를 봤다면서 330억 원 이상 소송을 예고한 바 있다. 집회와 관련, 이들은 자비를 들여 참가했다고 불만을 터뜨렸고, 이들이 겨냥한 소송 대상은 표면적으론 보도책임자인 손석희 사장이지만 거액으로 미뤄 실상 JTBC라는 것이다. 이 액수는 중앙일보 1년 당기순이익(2015년 기준)을 훨씬 뛰어넘는 규모라 홍 회장으로선 머리아픈 일일 수밖에 없다는 게 잠적설을 뒷받침하는 이유다.

홍 회장은 누나인 홍라희 여사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부인이란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홍석조 BGF리테일 회장, 홍석준 보광창업투자 회장, 홍석규 보광 회장 등이 그의 동생이다. 재계에서 손꼽히는 로열패밀리다.

issueplu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