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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정희 교수, 정유라와 악연…그 시작이 기가막혀

  • 2017-01-31 01:54|김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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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청향대 하정희 교수가 정유라 대리 시험 기획 의혹을 받고 있다. (사진=SBS 방송 캡처)


[헤럴드경제 법이슈=김은수 기자] 순천향대학교 하정희 교수가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의 이화여대 대리 수강을 기획한 인물로 떠올랐다.

하 교수는 이달 20일 최씨의 딸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대리 수강'을 기획한 혐의(업무방해)로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소환 조사를 받았다. 특검은 정씨가 수강한 온라인 강의 IP 주소를 확인해 중앙대 20대 남성 학생의 접속 기록을 파악했으며, 이 학생으로부터 “중앙대에서도 강의했던 하 교수의 지시에 따른 것”이란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그가 재직 중인 대학에서는 임용과정에 대한 논란까지 일고 있다. 최근 순천향대 향설나눔대학 일부 교수 및 학생들이 하 교수의 "임용과정에서부터 의혹이 제기됐다"면서 학교 측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의혹은 하 교수가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 조사를 받은 데 이어 김종 전 차관까지 하 교수를 입에 올리며 더욱 짙어졌다.

하 교수는 최씨의 딸 정유라가 다닌 사립초등학교 어머니회 회장을 지내며 최씨와 친분을 쌓은 인물이다. 또 최씨를 비롯해 우병우 전 민정수석비서관의 장모 김장자씨, 차은택·고영태씨와 2014년 골프 회동을 한 사실도 확인된 바 있다.

특히 김 전 차관이 23일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8차 변론기일에 나와 '누가 최 씨를 만나보라고 했냐'는 이진성 헌법재판관의 추궁에 하 교수를 입에 올렸다.

김 전 차관은 증인 신문 초반 최씨를 소개해준 인물이 누군지에 대해 "사생활"이라며 답변을 거부했지만 이진성 재판관이 "사생활은 증언을 거부할 사유가 못 된다"고 거듭 말하자 결국 입을 열었고 "그분(하정희 교수)이 최씨와 친해 (정체를) 말하기가 좀 그렇다"면서 자신을 차관직에 추천한 사람은 하 교수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순천향대 향설나눔대학 학생들은 "최순실 게이트가 처음으로 터지고 하교수 채용에 의혹이 제기될 때쯤 하 교수는 종적을 감췄다. 2학기가 끝나가는 이 시점까지 학교 측은 학생 들에게 하 교수의 채용과 하교수가 한 달도 되지 않아 학교를 떠나게 된 경위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며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인터넷상에 네티즌들은 "하정희 교수는 과거 중앙대에서도 시간강사로 활동했다. 당시 제자였던 A 씨에게 정유라 ID와 비밀번호를 넘기며 대리수강을 시켰다. 학부모끼리 이런 거 해주는 거 민망할텐데" "하정희 최순실 국정농단 조연으로 새로이 부상" "어쩜 이 주변 인물들은 죄다 썩었냐" "참 대단한 낙하산 인사다. 또 어떤 깊은 관계인지"라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issueplu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