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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네;리뷰] ‘겨울왕국2’ 커진 스케일·깊어진 메시지, 유의미한 결과에도 반감된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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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겨울왕국2' 스틸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장수정 기자] 스케일부터 비주얼, 메시지까지, ‘겨울왕국2’가 한층 깊어진 이야기로 돌아왔다. 진일보한 속편이 반가움을 자아내지만, ‘겨울왕국’만큼 편안한 재미는 사라져 아쉬움을 남긴다.

21일 개봉하는 ‘겨울왕국2’는 숨겨진 과거의 비밀과 새로운 운명을 찾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엘사와 안나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번 영화는 2014년 개봉해 1000만 관객을 돌파한 ‘겨울왕국’의 후속작이라는 점에서 기대감이 큰 영화였다. 개봉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으며 압도적인 예매율을 기록하고 있다.

평화로운 겨울왕국의 풍광을 포착하며 포문을 연 ‘겨울왕국2’는 여전히 정다운 엘사와 안나, 올라프, 크리스토프를 다시 만나는 것만으로도 반가움을 느끼게 한다.

전작의 해피엔딩 그 후 이야기를 다루는 ‘겨울왕국2’는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 주인공들의 행복한 일상을 보여주며 팬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킨다. 엘사와 안나의 굳건한 연대감을 비롯해 안나와 크리스토프의 현재 진행 중인 멜로, 올라프의 스벤의 유쾌함 등 근황이 궁금했던 매력적인 주인공들의 일상을 디테일하게 포착하며 팬들을 만족케 한 것이다.

다만 ‘겨울왕국’이 이뤄낸 해피엔딩이 워낙 굳건했던 만큼, 어떤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증과 우려가 동시에 있기도 했다. 그러나 ‘겨울왕국2’는 엘사 자매의 할아버지, 아버지 세대의 과거사를 끄집어내는 영리한 방식으로 이야기를 확장시킨다. 여기에 아렌델 왕국 너머, 안개가 자욱한 미스터리한 마법의 숲으로 공간을 이동시켜 새로운 흥미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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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겨울왕국2' 스틸


전작이 겨울왕국이라는 차갑지만 매혹적인 공간을 다뤄 기존의 애니메이션과 다른 흥미를 만들어냈다면, 이번에는 미스터리한 공간 마법의 숲으로 관객들을 인도하며 한층 화려해진 비주얼을 자랑한다. 숲을 둘러싼 비밀이 만들어내는 긴장감은 물론, 화려한 단풍이 감탄을 불러일으키는 아름다운 풍광이 보는 이들을 매료시키는 것이다.

서사의 깊이까지 더하며 전작의 그림자들을 훌륭하게 지워낸다. 선조들이 남긴 잘못을 직시하는 용기를 비롯해 왜곡을 바로잡는 책임감까지 발휘하는 엘사 자매는 연대를 넘어 각자의 성장까지 이뤄내며 또 한 번 발전한다. 주인공들이 짊어진 무게가 무거운 만큼 전작보다 어둡고 무거워진 분위기가 낯설 수는 있다. 그럼에도 그만큼 예측 불가능한 전개들이 이어져 한 편의 완성도 높은 서사를 경험하게 한다.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 성장하기 보다는 스스로 깨우쳐 성장하는 자매들을 통해 기존 동화들이 반복한 공주 서사의 클리셰를 깨부수기도 했다. 자매의 연대를 넘어, 환경에 대한 가치까지 담아낸 ‘겨울왕국2’의 진일보한 메시지는 바람직한 속편의 좋은 예시를 남겼다.

다만 ‘렛 잇 고(let it go)’의 뒤를 이을 만한, 귀를 사로잡는 선율은 들리지 않아 아쉬움을 남긴다. 한층 진중해진 캐릭터의 감정을 대변하는 OST들이 감정적인 여운을 남기기는 하지만, 중독성이 있어 따라 부를 만한 곡들이 없다는 것이 아쉬웠다. 분위기와 메시지도 한층 진지하고 어두워진 만큼, 어린 관객들까지 포용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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