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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지코와 우지호, 그 사이에 깃든 음악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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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KOZ엔터테인먼트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이채윤 기자] 가수 지코가 지난 8일 첫 정규앨범 ‘띵킹 파트2(THINKING Part2)'를 발표했다. 지난 9월 선공가해나 ’띵킹 파트1‘(THINKING Part1)’에 이어 데뷔 8년 만에 자신의 내면에 깃든 생각들을 담아 첫 정규 앨범을 완성했다.

파트1과 2의 차이점은 크게 다르지 않다. 앞서 공개한 파트1이 지코의 생각을 친절한 톤으로 넓게 펼쳐 놓았다면, 파트2(Part2)는 그보다 디테일한 표현으로 그의 사사로운 내면을 투영시켰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은 ‘남겨짐에 대해’다. 헤어진 이후 모든 게 멈춰버린 삶과 그리움에 몸서리치는 한 사람을 그려낸 곡이다.

최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지코를 만나 앨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 앨범 발매 소감은 어떤가?

“회사를 설립한 이후 처음 내는 작업물이기 때문에 의미가 남다르다. 기대가 되는 만큼 걱정되는 부분도 있고 여러 가지 복합적인 감정들이 오가고 있다. 앨범 발표를 앞둔 사람들이라면 공통적인 걱정인 것 같다. 잘 키운 아이를 처음으로 세상 밖으로 외출을 시켜주는 부모의 마음이지 않을까 싶다”

▲ 앨범 제목이 ‘THINKING’인데 생각을 내세운 이유가 있나?

“올해 1월 앨범 초안을 구상할 때부터 내 생각의 결이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늘 음악적인 접근을 사운드적인 부분과 분위기적으로 해석을 많이 했었는데, 이번에는 무심코 건드리지 않았던 내 안에 깃든 또 다른 생각들을 꺼내 보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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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KOZ엔터테인먼트


▲ 생각의 결이 달라진 이유가 있나?

“개인적으로 무엇을 해야 안정감을 느끼게 되는지 그런 부분에 대해 생각을 하지 않고 살았던 것 같다. 직업군에 있을 때는 목표 의식이 뚜렷했지만, 우지호로 돌아왔을 때는 나를 다루고 보살피는 방법을 하나도 몰랐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부터 생각의 결이 달라진 것 같다”

▲ 지코가 아닌 우지호에 대해 집중하게 된 이유는?

“어느 정도 나이가 들기 시작하면서부터 지코로서 내가 죽을 때까지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는 생각을 했다. 죽을 때까지 우지호로 살아가기 때문에 앞으로 남은 인생 우지호가 더 많다. 지코에 우지호라는 내 본연의 모습을 녹여내야겠다고 생각 했다. 지코이지만 우지호로 활동할 날이 올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 첫 정규앨범인데 가장 고민한 부분은 무엇인가?

“어떤 곡을 타이틀로 해야할 지 고민이 많았다. 다 마음에 들었다. 모든 트랙에 공을 들였고 주는 메시지도 확실하다. 어디 하나 주력해서 특별하게 완성도 있게 염두에 두고 만든 것도 아니다. 3~4개월간 끝까지 고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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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KOZ엔터테인먼트


▲ ‘남겨짐에 대해’를 타이틀로 선정한 이유가 있나?

“일단 계절감에 가장 잘 맞는 것 같았고, 쌀쌀해졌을 때 추위를 느끼면서 따뜻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곡이라고 생각해 이곡을 타이틀로 하게 됐다”

▲ 이번 앨범 수록곡들이 대부분 어두운 분위기인 것 같다.

“내 안에 자리 잡고 있는 여러 가지 성향 중에 드러내고 싶지 않았던 부분 중에 하나다. 크고 작은 쓸쓸함들, 권태, 무력감들이다. 내가 인정하기 시작하면 나를 헤칠 수도 있는 사사로운 감정에 대해 꺼내야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해서 작업하게 됐다. 어둡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나에게는 진솔된 순간들이다. 잘 받아들여주셨으면 한다”

▲ 노래 작업을 하다보면 창작의 고통도 클 것 같은데?

“막연히 신나게 음악을 한 지가 오래 됐다. 경험도 많이 쌓이다 보니까 무지할 때 가장 창조적이었다. 또 연차가 쌓이니 어떻게 하면 좋은 음악이 나올지에 대해 이상한 요령도 생겼다. 순수하게 창작할 수 없는 것 같지만 그렇게 하려고 노력한다. 이번에도 인위적이나 가공됐다고 느껴지는 표현들은 계속 지우고 쓰며 검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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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KOZ엔터테인먼트


▲ 잘하는 것, 좋은 음악이 나오는 요령을 피한 이유는?

“나 자신을 잘 알고 있어서 오히려 요령에 벗어나려고 하는 것 같다. 고질적인 습관이라든지, 의도적으로 벗어나려고 했다. 또 쉽게 추측할 수 있는 전개들이라든지 지코로서의 캐릭터들. 그런 과정에서 힘든 부분도 있었다. 결과적으로는 조금 마찰들이 생겨났지만 내가 새로운 챌린지를 하려면 계속 이렇게 도전하고 상식을 깨트려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 어떤 뮤지션을 꿈꾸나?

“지코 하면 래퍼로서 많이 알고 있는데, 래퍼를 부정하기보다는 래퍼이기도 하면서 음악 전체를 지휘할 수 있는 뮤지션으로서 인지해주셨으면 한다. 계속 폭넓은 음악을 하기 위해서 활동 영역을 넓혀 나갈 것 같다. 좋은 음악과 듣고 싶은 음악, 그런 것들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뮤지션이 되고 싶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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