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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자’·‘신의 한수’ 우도환, 부족한 캐릭터도 극복하는 신인의 내공

  • 기사입력 2019-11-11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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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신의 한 수: 귀수편' 스틸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장수정 기자] 우도환은 올해 여름 ‘사자’에서 악을 숭배하는 검은 주교 역을 맡아 섬뜩한 악역 연기를 보여줬다. 목숨을 걸고 내기 바둑을 펼치는 ‘신의 한 수: 귀수편’에서는 외톨이를 통해 서늘한 얼굴을 보여주기도 했다. 싸늘한 미소 뒤에 말 못할 깊은 상처까지 내보이며 사연 많은 악역을 매력적으로 소화한 우도환은 짧지만 큰 존재감을 남겼다.

7일 개봉한 ‘신의 한 수: 귀수편’은 바둑으로 모든 것을 잃고 홀로 살아남은 귀수(권상우 분)가 냉혹한 내기 바둑판의 세계에서 귀신같은 바둑을 두는 자들과 사활을 건 대결을 펼치는 내용을 담았다.

‘신의 한 수: 귀수편’은 어린 시절 아픔을 겪어야 했던 누나의 복수를 위해 전국의 바둑 고수들과 대결을 펼치는 귀수의 여정이 중심인 영화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만나는 각양각색 개성 있는 캐릭터들의 존재가 극을 다채롭게 했다. 각 캐릭터들은 한정된 시간 안에 분명한 색깔과 개성을 각인시켜야 했고, 때문에 그들의 분량은 짧았지만 존재감만큼은 강렬했다. 대결 상대를 이길 때까지 밀어붙이는 부산 잡초(허성태 분), 과거를 들여다보며 화려한 말발로 상대를 현혹시키는 장성무당이 강렬한 존재감을 남기고 사라졌다.

우도환이 연기한 외톨이 또한 귀수가 최종 복수 대상인 황덕용(김인겸 분)을 만나러 가는 과정에서 스쳐 간 인물에 불과할 만큼 분량은 짧았다. 그러나 외톨이는 귀수와의 악연, 어린 시절부터 쌓여 온 상처와 독기 등 감정만큼은 깊었다. 사연을 풀어낼 만한 서사가 없었기에 표현하기가 쉽지는 않은 캐릭터였다.

그러나 우도환은 화상 자국을 가리기 위해 몸을 꽁꽁 숨긴 외톨이의 어두운 내면을 날카로운 눈빛과 서늘한 미소만으로 표현해내는 내공을 보여줬다. 외톨이의 정체가 드러나기 전에는 능글능글한 매력으로 공포감을 조성했다면, 귀수와의 사연이 드러난 이후에는 쓸쓸한 감정선을 드러내며 몰입도를 높였다.

특히 고대하던 귀수와 대면한 이후에는 처절한 액션과 감정 연기로 클라이맥스를 장식하기도 했다.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한으로 보일 수 있는 외톨이였지만, 우도환의 섬세한 감정 연기는 그를 ‘사연 있는’ 악역으로 거듭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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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사자' 스틸



전작인 ‘사자’보다 한층 성숙해진 모습으로 존재감을 증명해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사자’에서는 분량이 아닌 캐릭터의 서사에 부족함이 있었다. 우도환은 ‘사자’에서 악을 숭배하는 주교 캐릭터를 안정적으로 소화하며 존재감을 남기기는 했지만, 그가 악에 빠진 이유나 조직원들이 그를 따르는 이유 등 캐릭터를 둘러싼 설정 설명이 부족해 아쉬움이 있었다.

그럼에도 화려한 외모와 능숙한 말발로 상대를 꼬드겨 수렁에 빠뜨리는 검은 주교를 매력적으로 그려내며 ‘섹시 빌런’이라는 긍정적인 수식어를 얻어내기도 했다. 목숨까지 내놓으며 충성심을 보여준 덕분에 업그레이드 된 능력을 얻어냈을 때는 무게감 있는 액션 연기로 설정의 무리함을 극복하기도 했다.

두 작품 연속 분량이나 캐릭터 설정에 아쉬움은 있었지만, 화려한 액션과 감정 연기 모두를 안정적으로 소화하며 자신의 존재감만큼은 각인시킨 우도환이다. 충무로 기대주라는 평가를 받은 우도환이 제대로 된 캐릭터를 만났을 때 내공을 어떻게 발휘할지 관심이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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