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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82년생 김지영’ 김도영 감독, 디테일 파고든 이유

  • 기사입력 2019-11-04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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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장수정 기자] 김도영 감독은 소설 ‘82년생 김지영’에 담긴 현실감을 놓치지 않으려고 했다. 극적인 캐릭터나 사건에 신경 쓰기보다는 디테일을 포착하려고 애쓰며 공감대를 넓혔다.

40대 중반이라는 늦은 나이에 감독에 도전한 김 감독은 인생의 방향을 바꾸는 데 늦은 것은 없다고 여겼다. 느리지만 천천히,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그의 다음 방향은 어디일지 궁금하다.

▲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반응을 접하니 어떤가?

“좋아해주셔서 기쁘다. 친구들이 좋아해줬다. 어머니나 시어머니를 비롯해 어른들이 생각보다 많이 좋아해주셔서 더 의미 있는 것 같다. 10대들도 재밌게 봤다고 하더라.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보는 사람의 경험 치에 따라 다르고, 각자 위치에 따라 다르게 보는 것 같다.”

▲ 소설이 차분하게 에피소드를 풀어내며 진행된다. 공감이 가는 이야기지만, 영화로 풀어내기 위해서는 고민이 있었을 것 같다.

“영화는 두 시간 동안 몰입을 해서 봐야 하니 고민이 됐다. 이야기를 어떻게 엮고, 에피소드를 어떻게 잘 녹여서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을 했다. ‘82년생 김지영’은 주변을 바라보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문화, 관습, 틀을 놓치면 안 된다고 여겼고, 그래서 지영의 회상과 현재 주변 풍경들을 잘 담으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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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 공유의 캐릭터가 지나치게 착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지만, 그럼에도 존재하는 한계 등 디테일을 놓치지 않기 위해 애쓴 것이 돋보인다.


“아내를 사랑지만, 그 조차도 생각하지 못하는 지점들이 있다. 관습 안에서 자랐으니까 미처 바라보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 그래야 평범할 것 같았다. 공유도 그 부분에 대해 잘 알고 표현을 해주신 것 같다. 지영의 아버지도 마찬가지였다. 딸을 속상하게 만드는 말을 하지만, 이면에는 걱정이 담겨 있다. 그렇다고 상처가 안 되는 건 아니다. 다양한 면들이 포착됐으면 했다.”

▲ ‘빙의’라는 극적인 장치에 대한 고민도 있었을 것 같다. 일상적인 톤으로 진행되는 영화 안에서 어떻게 표현하려고 했나?

“‘빙의’는 문학적 장치로 읽었다. 지영은 남의 말을 빌리지 않으면 표현을 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결국 자신의 말로 이야기를 하며 성장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게 출발이었기 때문에 빙의 장면도 오컬트 영화처럼 무섭게 찍지 않으려고 했다. 앵글도 평범하고, 음악도 깔지 않았다.”

▲ 희망적인 결말, 따뜻하게 변주한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면?

“초고의 결말은 복직이었다. 그러나 현실적인 게 무엇인지 고민을 했다. 복직 버전을 찍고, 글쓰기 버전도 찍었다. 어떤 결과가 나오던지 김지영이 너무 멀리가면 판타지다. 자기 목소리를 내고, 이제 막 시작하는 느낌이 좋았다. 그래야 보는 사람들에게 힘이 될 것 같았다. 응원과 격려의 느낌이 들려면 반보 정도는 나아가야 할 것 같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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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 40대 중반에 도전한 영화감독, 초조함이나 불안감은 없었나?


“나이 들어서 하게 돼 다행이다. 어린 나이에 했으면 조급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큰 야망이 있거나 엄청난 걸 생각하지는 않았다. 내면의 소리가 원했기 때문에 하게 된 거다. 대단히 높은 위치보다 삶의 방향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한 발이라도 내딛으면 가치가 있을 것 같았다.”

▲ 단편영화 ‘자유연기’에 이어 ‘82년생 김지영’까지, 경험을 녹여낸 작품으로 시작을 했다.

“‘자유연기’는 실제로 겪었던 경험을 담았다. 그런 이야기를 한 번 찍고 싶다고 생각하던 차에 찍게 됐다. 그 작품 때문에 이번 작품을 맡았기 때문에 여러모로 의미가 있다. 출발은 내가 잘 알고 있는 이야기로 출발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의미가 있고, 한걸음 내딛기에 좋은 것 같다.”

▲ 앞으로는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가?

“어느 위치에 있던지 지영이처럼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싶다. 내 말을 찾아서 오롯이 전달하고 싶다. 현재로서는 ‘82년생 김지영’이 많은 사람들과 만나 어떤 이야기를 파생시키는지 궁금하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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