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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획; 혼공족③] “나홀로 관객을 잡아라”...공연계의 새로운 플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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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박정선 기자] 관객들의 소비형태가 달라지면서 여러 기관과 업계에서는 ‘혼자’ 즐기는 이들을 위한 다양한 형태의 상품, 이벤트를 내놓고 있다. 공연에서 ‘혼공석’을 따로 마련하고, 1인 예매 관객들에게는 선물을 주는 경우도 종종 있다.

뮤지컬 ‘아이다’는 나홀로 관람하는 관객을 위해 ‘나 혼자 이벤트’를 펼친 바 있다. 일정 기간 1인 예매 고객에게 이집트 보물전 티켓, 그문드너 에스프레소 싱글잔 등의 선물을 줬다. 당시 ‘아이다’의 제작사인 신시컴퍼니는 “혼자 공연을 보는 혼공족의 증가 이유는 자신이 좋아하는 작품을 캐스팅 별로 여러 차례 관람하는 마니아 관객이 많아졌기 때문”이라며 “이들은 뮤지컬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 생활을 개인의 스케줄에 맞춰 효율적으로 계획하고 즐긴다”고 보고 이런 이벤트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획기적인 ‘혼공족’ 이벤트를 내놓았던 것은 뮤지컬 ‘이블데드’가 꼽힌다. 이들이 준비한 ‘세상 불편한 사인회’는 테이블에 앉아있는 관객들에게 ‘이블데드’ 전체 배우들이 직접 찾아가 사인을 해주는 독특한 이벤트이다. 혼자 왔던 관객들은 이런 자리가 마련되었다는 것 자체에 반가운 기색을 보였다. 혼공족이 지루함 없이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한 제작사의 기획이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혼공족’을 위한 마케팅이나 이벤트가 부족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예술경영지원센터가 BC카드와 공동으로 발표한 ‘카드 및 소셜 빅데이터로 살펴본 공연 트렌드 분석’에 따르면 ‘혼공족’은 공연을 감상할 때는 만족하지만 공연 시작 전과 후 행사·이벤트 부족으로 아쉬움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당장 ‘혼공족’을 위한 마케팅이나 이벤트가 매출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이 공연계의 변화를 주춤하게 하고 있다. 하지만 공연계에서도 혼공족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공연 문화를 어떻게 확대·발전시켜 나갈지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관객이 유입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해외의 경우는 공연 이후 관람객과 연출가들이 작품에 대해 토론을 하는 공연문화가 발달되어 있다. 또 혼공족들을 위해 식사를 제공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의 공연 문화가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관람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혼공족들을 위한 실효성 있는 정책을 마련해야 하는 시점이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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